‘사드매치’ 한방을 쏴라…슈틸리케호 23일 중국전 명단공개

입력 2017-03-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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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배치로 급격히 냉각된 한중관계의 여파가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의 중국 원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을 교훈 삼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감각 절정 손흥민 경고누적 중국전 결장
中관중 사드보복 야유? 이란원정 경험 약!
슈틸리케 “상대 측면 뚫어낼 공격수 발탁”
28일엔 시리아와 러월드컵 亞 최종예선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3일 중국(원정), 28일 시리아(홈)와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7차전을 치른다. 특히 23일 창사에서 열릴 중국 원정은 경기 외적인 문제까지 걸려있어 부담스럽기만 하다. 최근 중국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과도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악감정이 섞인 중국 관중의 반응은 경기장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10월 이란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슈틸리케 “이란 원정이 좋은 경험 될 것”

슈틸리케 감독은 13일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3월 2연전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사드로 인한 정치적 상황을 감지한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중국 원정은 (최종예선에서) 2번째로 부담이 큰 경기다. 첫 번째로 부담이 큰 경기는 지난해(10월 11일) 이란 원정이었다. 당시 이란의 종교행사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가 우리에게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이란전을 상기시켰다. 당시 대표팀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최종예선 4차전에서 졸전 끝에 0-1로 패한 바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에선 경기장 분위기에 눌려 우리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실망스러웠다. 그 때의 경험이 우리에게 약이 될 것이다. 이번 경기(중국전)도 정치적 이슈 때문에 홈 관중의 분위기가 우리에게 좋지 않을 텐데, 경기 외적인 분위기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다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대표팀 남태희-구자철-지동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중국전 손흥민 공백, 대체자원은?

중국전에는 손흥민(25·토트넘)이 경고누적으로 뛸 수 없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펼쳐진 밀월과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중국전 결장이 더욱 아쉽게 됐다. 여기에 이재성(25·전북현대)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대표팀은 측면 공격에 큰 구멍이 불가피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남태희(26·레퀴야), 구자철(28), 지동원(26·이상 아우크스부르크) 등은 측면 공격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운을 뗀 뒤 “상대에게 위협을 주려면 측면 공격수들이 볼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동적 플레이보다는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과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거나, 개인능력으로 돌파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둘 중 한 가지는 반드시 갖춘 선수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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