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완벽한 아내’ 조여정,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야

입력 2017-03-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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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끝판왕’이다. 조여정이 전작 ‘베이비시터’를 뛰어넘는 의뭉스러운 캐릭터와 물오른 연기력으로 ‘완벽한 아내’를 휩쓸었다.

지난 방송 말미 심재복(고소영)에게 자신의 남편 차경우(신현준)의 첫사랑이 재복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한 이은희(조여정). 14일 방송된 ‘완벽한 아내’ 6회에서는 심재복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은희의 집에서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국 집에는 죽은 정나미(임세미)와 바람을 피웠다가 이혼 위기에 처한 심재복의 남편 구정희(윤상현)만 남은 상황. 콧노래를 부르며 밥상을 차리던 이은희는 구정희 마저 “어머니 집에 가려고 한다”면서 나가자 풀이 죽어 있었다. 계획이 틀어지자 그는 곧장 심재복의 아들에게 친근한 문자를 보내며 제 편으로 꾀었다.

심재복이 마지막으로 남편의 옷을 챙기러 온 순간 이은희는 그를 붙잡았다. 이은희는 “남편과 언니 옛날 일 알고도 모른 척 했어요. 어색해질 것 같아서 그랬어요. 이제 오해 안 해요”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심재복은 “다행이네요. 그래도 나갈게요. 알게 된 이상 여기 못 있겠어요. 나 이제 더 이상 은희 씨에게 미안해하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고맙고 미안한 것도 스트레스가 되네요”라고 거절했다.

이에 이은희는 일부러 계단에 자신을 내던졌다. 심재복의 가방을 대신 가져다주다 실수인 척 몸을 구른 것. 다리에 기브스를 한 이은희를 보면서 미안함을 느낀 심재복은 결국 집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심재복과 강봉구(성준)가 정나미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비롯해 구정희가 아들 몰래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 등이 그려졌다.

평범한 전개였다. 그러나 이은희만 나오면 순식간에 미스터리로 전환됐다. 광적으로 미소 짓다가 또 싸늘하게 무표정이었다. 음악까지 더해지니 더욱 기묘했다. 계단에서 방방 뛰놀다 심재복의 딸에 걸린 후 환하게 웃을 때는 ‘미저리’ ‘올가미’를 연상케하는 오싹함을 안겼다.

엔딩에 다다르자 또 한 번 충격이었다. 그 중심에는 이은희가 있었다. 심재복은 친구 김원재(정수영)에게 이은희와 차경우가 이미 오랜 기간 별거 끝에 이혼한 관계임을 알게 됐다.

심재복이 따져 묻자 이은희는 “나 모르게 나에 대해 알아볼 만큼 내가 이상했느냐. 남편도 없으면서 있는 척 거짓말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더니 “맞다. 이혼했다. 3년하고도 6개월 전에 이혼했다”고 인정했다. 그 순간 말끔하게 수트를 차려입은 차경우가 등장했다. 이은희는 환하게 웃으면서 “남편”이라고 불렀고 차경우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반응해 의구심을 자아냈다. 기억상실을 예상하기에는 첫사랑 심재복까지 한 눈에 알아봐 궁금증을 자극했다.

‘완벽한 아내’의 중심에는 이제 이은희, 조여정이 있다. 5회와 6회 속 사이코패스 같은 광적인 연기 덕에 ‘서브 여주’의 우려를 완벽히 씻어냈다.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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