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성적표 든 이영애·고소영, ‘역전 홈런’ 칠까

입력 2017-03-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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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왼쪽)와 고소영은 10여년에 만에 나란히 안방극장에 컴백해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 시청률 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SBS·KBS

이영애(왼쪽)와 고소영은 10여년에 만에 나란히 안방극장에 컴백해 관심을 모았지만, 아직까지 시청률 면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SBS·KBS

■ ‘사임당’ 시청률 10.5%…‘완벽한 아내’ 4.7%…

반환점 돈 ‘사임당’ 갈등 증폭 승부수
‘완벽한 아내’는 반전에 반전 기폭제
이영애 고소영 안정된 연기 긍정 요소

10년이 넘는 긴 공백을 깨고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이영애와 고소영이 부진한 중간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점차 뒷심을 발휘해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각 드라마가 이제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흥행 실패’로 속단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영애가 주연 중인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사임당)가 초반 이후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부실한 대본과 엉성한 짜임새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으며 시청률 9%와 10%대를 오가고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재편집 등을 거치며 시청자 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총 30부작인 드라마가 15일 방송한 15회를 기준으로 반환점을 돌면서 시청층을 다시 TV 앞으로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모두 풀어놓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기폭제가 될 만한 구조 등이 공개되면서 다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제작진은 보고 있다.

연출자 윤상호 PD는 15일 “이야기 구조상 내용이 증폭되는 시점이다. 이영애, 오윤아, 최철호, 송승헌 등 인물들의 갈등이 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더욱 치열하게 대립하고 경쟁하면서 몰입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PD는 또 시청자 이해를 돕기 위해 사극 부분의 비중을 높였다면, 이제 현대극과 적절하게 섞어 균형을 맞춘다고 덧붙였다.

고소영 주연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도 마찬가지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의 ‘원맨쇼’에도 13일 5회 방송에서 자체 최저 시청률인 3.5%(닐슨미디어)를 찍으며 위기에 몰렸다. 미스터리, 잘 생긴 연하남자와 ‘밀당’ 등 흥미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배치하고도 이렇다 할 눈길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순 없다.

제작진은 14일 6회에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휘몰아쳐 시청률이 4.7%로 소폭 상승한 것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앞으로 더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며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계획이다.

이영애와 고소영도 이 같은 드라마의 기대치에 힘입어 각자 안정된 연기력과 화제성 등으로 충분히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두 사람이 오랜 기간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했다는 점에서는 시청자도 반색하고 있다. 시청자는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20∼30대의 젊은 연기자들과 경쟁 속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긴 공백에도 원숙한 연기를 선보였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은 여전히 광고계에서는 독보적으로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향후 활동에 힘이 실리고 있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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