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 테마는 ‘영화가 좋다’다. 영화 속 캐릭터 활용 및 영화제 콘셉트가 특징이다. AK플라자 분당점 1층 피아짜360 광장에서 ‘미녀와 야수’ 캐릭터가 새겨진 사은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사진제공 l AK플라자
홈플러스 매장은 영화제 분위기 물씬
영화 마케팅이 제품 인지도 향상 효과
‘영화가 좋다.’
최근 유통업계에 일고 있는 테마다. 영화 속 캐릭터 활용 및 영화제 콘셉트 등 영화광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대표작은 16일 개봉하는 디즈니 실사영화 ‘미녀와 야수’. 선두주자는 AK플라자로 29일까지 전 점포에서 영화 ‘미녀와 야수’를 테마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달 ‘미녀와 야수’의 사랑을 이벤트 콘셉트로 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으로, 캐릭터를 입힌 디자인 타월·에코백 등 다채로운 사은품을 준비했다. 또 선물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미녀와 야수’ 특별포장 서비스는 물론, 분당점 1층 피아짜360 광장을 무도회장으로 꾸미는 등 스토리텔링형 공간 연출도 눈길을 끈다.
협업 상품도 인기다. 이랜드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가 대표적으로, 영화 핵심 요소인 ‘야수의 장미’ 모티브가 반영된 반지·목걸이·귀걸이 등 총 40종을 내놨다. 장미 특유의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특징으로, 장미 꽃잎을 골드로 섬세하게 표현한 고급스러움이 매력포인트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홈플러스의 블록버스터급 대규모 쇼핑행사 ‘쇼핑하라 2017’도 눈에 띈다. 29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와 온라인쇼핑몰에서 진행 중인데, 매장 전체를 영화제 분위기로 꾸민 것이 특징. 특히 프로모션을 ‘역사에 남을 놀라운 쇼핑 히어로(서프라이즈 20)’, ‘기립박수와 함께 한번 더를 외치다(득템찬스 1+1)’ 등 영화 감상평으로 표현한 것이 이색적이다.
또한 ‘쇼핑으로 패러디하라’ 이벤트도 인기몰이 중이다. 26일까지 홈플러스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영화 명대사를 쇼핑 테마에 맞게 패러디해 댓글로 등록한 고객에게 홈플러스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렇듯 유통 업체들이 ‘영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영화 캐릭터 특유의 친근함으로 고객들에게 보다 친숙하고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강력한 연상 작용과 함께, 제품 인지도 향상 효과도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마케팅’은 영화에 담긴 재밌는 스토리와 캐릭터를 통해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제품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다”며 “관객에게 영화의 감동을 간직하게 해주면서, 제품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영화와의 협업은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