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직의 서러움을 통쾌하게 날려버리는 유쾌한 강예원·한채아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보이스피싱 일망타진을 위한 국가안보국 댓글요원 ‘장영실’과 경찰청 미친X ‘나정안’의 불편하고 수상한 합동작전을 그린 언더커버 첩보 코미디다.
장영실(강예원 분)은 만년알바인생을 떠돌다 어렵사리 취직한 국가안보국 계약직에서 부당하게 정리 해고가 된다. 하지만 상사가 저지른 사고를 해결해준다는 조건으로 보이싱피싱 회사에 취업해 일을 벌인다. 그러던 중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위장 근무를 하며 조사를 하고 있던 나정안(한채아 분)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여배우가 투 톱으로 나선다. 충무로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소극적인 역할인 아닌 적극적인 여성들의 모습과 액션 등을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더이상 여배우들이 소모적인 역할이 아닌 충무로를 이끌어가는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단순한 코믹 액션물이 아닌 전국 644만 명의 비정규직 노동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며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노동을 착취 당하는 이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려줄 것으로 보인다.
● ‘헤르미온느’에서 ‘벨’로…완벽한 ‘만찢녀’가 된 엠마 왓슨
개봉 하루를 앞두고 예매점유율 60%를 육박하는 ‘미녀와 야수’는 단연 기대작 중 하나다.
동명의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는 1991년 장편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극영화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 골든 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기록됐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모두 휩쓸며 완성도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헤르미온느’역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사랑을 받은 엠마 왓슨이 여자 주인공인 ‘벨’역을 맡으며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엠마 왓슨이 연기한 벨은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지적이고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진취적이고 능동적이며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엠마 왓슨의 연기는 벨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벨과 야수가 서로 사랑에 빠지는 무도회장 장면은 1500송이의 장미와 8700개의 초 등을 장식해 꿈의 무대를 완성시켰다. 벨의 노란색 드레스는 55미터의 초경량 오간자 원단을 재단해 914미터 길이의 실로 여러 겹을 합쳐 드레스 원형을 완성했고 2160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장식했다. 제작하는 데만 1만 2000시간이 걸린 이 드레스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역할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