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수목드라마스페셜 ‘사임당, 빛의 일기’의 명나라 칙사는 영화 ‘밀정’의 허성태였다.
‘사임당, 빛의 일기’ (이하 ‘사임당’) 지난 3월 9일 14회 방송분에서는 명나라의 칙사 왕정철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왕칙사는 “사흘 후까지 내 눈앞에 진짜 고려지를 가져오시오. 만약 진짜를 가져오지 못한다면 그간 조선이 우리를 속였다고 황제 폐하께 보고를 드릴 수 밖에 없소이다”라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던 왕칙사도 이겸이 명확한 논리와 함께 보름이라는 날짜를 요구하자 이내 호탕하게 웃음지었다. 그리고 15회 방송분에서 그는 이겸으로부터 송나라 마원의 그림을 참고한 탁족도를 받고는 흡족한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던 것.
무엇보다도 왕칙사의 등장으로 인해 이겸은 고려지를 둘러싼 비리를 파헤침과 동시에 진짜 고려지를 만들기 위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수 있었다. 심지어 그의 등장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민치형(최철호 분)이 은둔생활중이던 남귀인(김해숙 분)까지 불러내면서 스토리는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알고보니 이처럼 극에 큰 파장을 몰고 온 왕칙사가 알고보니 ‘밀정’에서 조선인 형사 하일수 역으로 맹활약한 허성태였던 것.
회사원이었던 그는 지난 2011년 SBS ‘기적의 오디션’출연을 계기로 연기자길로 접어들었고, 이후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야왕’, ‘돈의 화신’, ‘신의 선물 14일’, ‘너희들은 포위됐다’, ‘감격시대’, ‘정도전’, 영화 ‘해무’, ‘상의원’등에 출연해오던 그는 2016년 영화 ‘밀정’에서도 혼신의 연기를 펼쳤는데, 당시 송강호에게 뺨을 맞는 장면으로도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
이후 다양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는 자신이 원래 회사원이었다가 연기자로 접어들게 된 사연 등을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과 더욱 친근해졌고, 덕분에 ‘사임당’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 관계자는 “허성태씨가 촬영을 위해 분장을 하고 나자 모두들 실제 명나라에서 온 칙사인줄 오해할 정도였다”라며 “적은 분량이지만 극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친 역할을 잘 소화해줘서 고맙고, 앞으로 또 어떤 장면에서 등장하게 될지 관심있게 지켜봐달라”라고 소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낸다. 매주 수,목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으며, 16회는 3월 16일 목요일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