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종영 ‘한국사기’가 남긴 다섯 의미

입력 2017-03-20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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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북마크] 종영 ‘한국사기’가 남긴 다섯 의미

재밌는 역사 교육 콘텐츠로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아왔던 KBS1 ‘한국사기’가 11부작을 모두 끝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9일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린 KBS 1TV 팩추얼 다큐드라마 ‘한국사기’(기획 김종석, 연출 맹남주 이지희 박상욱 김진혁 배민수)는 선사시대부터 통일신라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쉽고 재밌게 풀어낸 초대형 역사 프로젝트다.

‘외우지 않아도 되는 교과서’, ‘대하사극 종합선물세트’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한국사기’는 교육적인 효과와 드라마틱한 재미가 결합된 시너지를 통해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내왔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한국사기’가 남긴 다섯 가지 의미를 짚어본다.

◆ 재미있는 역사교육컨텐츠 호평 “다큐야? 드라마야?”

‘한국사기’는 다큐의 명가 KBS가 장르의 경계를 과감하게 무너뜨리는 도전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다양한 유물과 기록이 증명하는 ‘팩트’와 ‘다큐멘터리’의 전문적이고 치밀한 분석력 그리고 흥미진진한 ‘드라마’적 상상력이 결합되면서 재미와 공익성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특히 ‘역사스페셜’, ‘역사추적’ 등 정통 역사 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축적된 국내 최고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지닌 김종석 CP와 맹남주, 이지희, 박상욱, 김진혁, 배민수 등 KBS PD들의 탄탄한 연출력과 역사적 사실을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생생한 극본,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온 가족이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역사교육 콘텐츠로 매주 일요일 밤 안방극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 대하사극 종합선물세트

’한국사기’는 매회 다른 시대, 다른 나라, 다른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시청자들을 생생한 역사의 현장으로 데리고 갔다. 한 명의 인물,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분석과 인물의 내면에 집중한 생생한 드라마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문명 이전의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에서 부터 고조선과 부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한민족의 원형,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의 꿈, 부강한 백제를 이룩한 근초고왕의 비전, 강대국에 굳건히 맞선 영류왕과 연개소문의 기개 그리고 자신과 국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통일의 기틀을 닦았던 김춘추의 외교력과 하나 된 통일국가를 위해 몸부림 친 문무왕의 투쟁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역사의 하이라이트를 이끌었던 리더들의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삶은 그 자체로 한 편, 한 편이 대하사극의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 역사왜곡에 대항하는 역사적 방파제

우리나라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강대국 사이에 낀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다. 최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후안무치한 역사왜곡 시도가 현재 진행형인 상황 속에서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만든 ‘한국사기’는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주성과 독립성을 재확인시키고 이를 통해 역사적 주권을 공고하게 다지는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한국사기’는 우리의 역사기록뿐 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역사서와 유물과 사료를 총동원하면서 충분한 객관성을 확보한 만큼 역사를 왜곡하려는 이들의 모순과 허구성을 철저히 반박하는 역사적 방파제이자 이를 널리 알리는 역사교육 문화콘텐츠의 초석이 될 전망이다.

◆ 역사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명품 다큐

무엇보다 ‘한국사기’는 우리의 역사를 훑어보고 그 속에서 지금 이 시국, 난세의 해답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한반도 역사 속 수 많은 나라들과 이를 이끌었던 지도자들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는 것은 다시 이어갈 우리의 새로운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이어야할지, 현재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참된 리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고민해보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 시즌2 요청 잇따라

‘한국사기’는 역사와 드라마, 팩트와 상상력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폭발적인 시너지를 일으키며 새로운 룰을 개척해 냈다. “역사는 어렵다”, “다큐는 지루하다”라는 편견을 깨뜨린 ‘임진왜란1592’와 ‘한국사기’는 KBS가 공익적인 책무를 다하면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활로가 되고 있는 것. ‘한국사기’를 재밌게 감상했던 많은 시청자들과 ‘한국사기’를 VOD형태로 교육에 활용하는 역사교육관계자들까지 ‘한국사기’ 시즌2의 제작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통일신라까지만이 아닌 근현대사를 바라보는 ‘한국사기’만의 새로운 시각과 신선한 연출을 계속 보고싶은 마음에서다.

이에 ‘한국사기’ 제작진 일동은 “‘한국사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서 뜨거운 사랑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한국사기’에 이어 다양한 역사프로그램들이 준비되고 있다. 앞으로도 KBS 1TV의 역사다큐 방송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 KBS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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