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순은 지금까지 본 적 없던 영웅이다.
지난 18일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8회가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10.3%, 전국 기준 9.6%를 기록하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JTBC 드라마 사상 최고시청률이기도 하다. 16부작 중 절반을 지난 상황인데도 벌써 시청률 10%를 넘나들고 있다.
인기 요인에는 도봉순 캐릭터 박보영의 활약이 1순위로 꼽힌다. 도봉순은 모계로 물려받은 괴력을 이제 갈고닦아 제대로 쓰려 하고 있다. 안민혁(박형식)과 훈련을 통해 힘을 조절하는 방법과 기술을 터득하게 된 도봉순이, 친구 나경심(박보미)을 납치하려하고 연쇄납치 사건에 벌벌 떨고 있는 도봉동을 위협한 범인(장미관)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박보영은 당당하고 현명한 도봉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살려내고 있다. 작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순간 순간 카리스마까지 넘치는 도봉순은, 박보영의 팔색조 연기력으로 생명력을 얻었다.
도봉순은 그간 많은 드라마 속 여리여리하고 소극적인 여주인공들과는 차별화된 인물이다. 나경심을 구한 것도, 안민혁을 노린 백탁파 조직원들을 제압한 것도 모두 도봉순이었다.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불량배나 비행 청소년들을 따끔하게 혼내고 교화시키는 역할까지, 도봉순이 아니라면 과연 어떤 여주인공이 이 역할을 해냈을까.
지난주 8회 마지막에는 백탁파와 맞선 도봉순의 모습이 엔딩을 장식하기도 했다. 과연 도봉순이 백탁파를 상대로 어떤 명승부를 보여줄지, 또 이들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생겨날지도 앞으로 관전 포인트다.
시청자들은 도봉순의 시원한 사이다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많은 히어로물들이 주로 남자주인공을 우월하게 그려내 왔다면, <힘쎈여자 도봉순>은 도리어 여주인공이 남자주인공들을 보호하거나 위기를 헤쳐 나가는 모습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 9회는 24일 밤 11시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 힘쎈여자 도봉순 방송 화면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