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스윙스, 최준희 양에게 메시지 “너무 많은 사람 상처…죄책감 느껴”

입력 2017-03-30 0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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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스윙스가 故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보냈다.

최준희 양은 30일 SNS를 통해 스윙스와 주고받은 메시지의 일부를 공개했다가 곧 삭제했다.

삭제되기전 공개된 글에는 스윙스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최준희 양에게 보낸 장문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이를 통해 스윙스는 "7년전 내가 저지른 일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고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고 싶다"라고 적었다.

또 스윙스는 "용서를 바란다기보다 조금이라도 상처가 낫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과를 드리고 싶다. 지난 사건은, 나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게 하는 최악의 일이었고 인생 가장 큰 사고이다. 나를 증오하고 있고 괴롭다. 근데 나보다 훨씬 괴로웠을 준희 씨와 가족 분들 생각하면 몇 십배로 제 자신이 미워진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이에 최준희 양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듯 "사과를 받아줘야 할까요"라는 글을 남겼으나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이후 진행 상황은 알리지 않아 스윙스에게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스윙스의 사과 메시지가 공개됐음에도 이를 지켜보고 있는 여론의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단순히 실수나 어린 시절의 치기라고 하기엔 타인의 너무 아픈 곳을 건드렸고, 또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데 7년이나 걸렸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준희 양이 스윙스의 사과를 받아주기로 했다면, 그녀의 뜻을 따라주는 게 그녀를 진정으로 위하는 일일 것이다.

▲이하 전문

안녕하세요 최준희 님, 저는 문지훈 혹은 스윙스라고 합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안고 조심스럽게 쪽지를 보냅니다. 제가 이렇게 쪽지를 보내서 더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지 염려되지만 현재 이 상황에서는 준희 님에게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되어서 인스타그램으로 먼저 쪽지를 보냅니다.

준희 님, 7년 전에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분들과 준희 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해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옛날에 그 노래가 나온 후, 연락을 받은 분들이 저에게 이렇게 전달을 했어요. 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그리고 유가족 분들에겐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그래서 그때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사과문을 올리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었던 싸이월드에 사과문을 올린 적이 있었어요.

연락을 드려 직접 찾아뵙고 사과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당시에 준희 씨, 그리고 환희 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를 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일 것 같았어요.

티비나 매체에서는 어떻게 제가 비추어지는지는 어느 정도 알아요. 무섭고, 거칠고, 예의 없고, 무모하고. 물론 그런 모습들이 제 모습의 일부인 것은 부정하지 않아요.

하지만 동시에 저도 한명의 사람으로서,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어요. 겉보기엔 안 그럴 것 같아도 전 죄책감에 늘 시달리고 작은 잘못도 잊을 때 오래 걸릴 때가 많아요.

그 사건 언젠가 환희 씨 준희 씨를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꼭 사과를 하고, 그 사과를 통해서 용서를 바라기보다는 그냥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저 때문에 받은 상처들을 낫게 하고 싶었어요.

결국 조금 전에 준희 씨가 관련 기사에 저에 대해서 언급을 한 것을 보게 되었고, 또 그 전에 올해 초에 올린 글도 보게 되어서 놀랐어요. 올해 초에 올린 글은 사실 지금까지 저한테 전달이 안 되어서 안타까웠어요. 제가 그때 알았다면 무조건 바로 연락을 드렸을 거예요. 만약 그 글을 올리고 나서 제가 그 글을 보고도 뻔뻔하게 산다고 오해하셨다면 그것도 죄송해요. 하지만 전 그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이 아니에요.

지난 사건은, 저라는 사람의 본질에 대해서 계속 의구심을 품게 하는 최악의 일이었고 또 제 인생 가장 큰 사고이기도 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전 두 번 생각 안 하고 그때로 돌아가서 그때의 제 자신에게 돌아가 그 노래를 내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저는 저를 증오하고 있고 괴롭습니다. 근데 저보다 훨씬 괴로웠을 준희 씨와 가족 분들 생각하면 몇 십배로 제 자신이 미워집니다.

현재 제가 일 때문에 미국에 나와 있어요. 4월 4일 밤쯤 한국에 돌아갑니다. 이렇게 쪽지를 먼저 보낸 이유는, 혹시나 제 전화나 더 직접적인 연락은 받기 싫어서일까 봐예요. 이미 너무 아프게 해놓고 더 아프게 할까봐 너무 걱정돼요. 하지만 직접 사과를 받고 싶으실까봐 먼저 조심스럽게 이렇게 쪽지 남겨요. 준희 씨 환희 씨 그리고 가족 분들께 제대로 된 사과는 만나서 하고 싶습니다. 돌아가면 만나뵈어도 괜찮을까요? 괜찮으시다면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제가 연락드릴게요.

용기를 내어 제 쪽지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문지훈이었습니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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