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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장용준→스윙스…‘고등래퍼’ 8주의 논란 스웨그

입력 2017-03-31 15: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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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장용준→스윙스…‘고등래퍼’ 8주의 논란 스웨그

엠넷 ‘고등래퍼’가 31일 종영된다. ‘고등래퍼’는 논란으로 홍보된 프로그램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연자 자질 문제로 방송 8주내내 바람 잘날 없었다.

논란의 시작은 장용준이었다. 첫 회부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방송 직후 성매매 의혹 등 과거 사생활이 온라인을 통해 폭로됐다. 더욱이 장용준의 아버지가 국회의원 장제원라는 가족 관계까지 밝혀지면서 금수저 논란과 함께 비난이 거세졌다.

장제원 의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며 아들의 비행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음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고등래퍼’ 제작진은 장용준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장용준 역시 손편지로 “일순간의 호기심으로 트위터를 통해 저급한 말을 내뱉은 것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한다. 하지만 그러한 방식으로 어떠한 만남을 가져본 적은 결단코 없다”고 해명했다. 이로써 장용준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음에도 1회만에 하차했고 출연 분량 역시 통편집되는 짧지만 강렬한 불명예 하차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장용준 사생활 논란으로 화제성에 불을 지핀 ‘고등래퍼’는 양홍원이라는 새로운 트러블메이커와 직면했다. 지역 예선 역대 최고점을 받은 서울 강서 지역 대표로 선발된 양홍원이 학교 폭력, 일진설 등 인성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문제는 장용준 하차 때와는 전혀 다른 제작진의 입장이었다. 제작진은 “래퍼의 꿈을 갖게 된 이후로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상처 입은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하더라”며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양홍원이 스스로 일어서려고 노력하고 있는 만큼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양홍원의 출연을 강행했다.

일반인 참가자 한 명 한 명을 검열할 수 없고, 개인 사찰 위험이 있어 검열해서도 안 되는 게 현실이라지만 양홍원의 경우는 이미 엠넷 ‘쇼미더머니4’에 참가한 경력이 있는 참가자였다. “과거 행적을 알지 못했다”며 장용준 논란의 책임을 회피했던 제작진의 태도가 양홍원에게는 공평하지 적용되지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작진의 믿음과 보호아래, 양홍원은 오늘(31일) 최후의 1인자 자리를 놓고 결승 무대에 오르며 ‘고등래퍼’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했다.




계속된 논란은 래퍼 스윙스가 마무리했다. 스윙스가 ‘고등래퍼’ 멘토로 출연해 주목받으면서 그가 7년 전 쓴 랩 가사까지 재조명됐고, 이에 고(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스윙스는 2010년 래퍼 비즈니즈의 '불편한 진실' 피처링을 했다. 이 곡에서 스윙스는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뿐임'이라는 가사를 썼다.

최준희 양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죄송합니다만 예전의 일을 들추는 게 잘못된 건 알지만 상처를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은 저와 오빠인데요? 다 과거인데 왜 그러시냐는 말이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가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저 스윙스 때문에 고등래퍼도 안 보고 웬만한 랩 분야는 잘 안 봐요 그만큼 볼 때마다 화가 나고 사과한 것도 '상처받을 줄 몰랐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는데 그때는 제가 어렸을 때라 잘 몰랐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제 입장 그리고 제 가족들 입장에선 너무 황당한 발언 아닐까요?"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논란이 일어나자 스윙스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최준희 양에게 장문의 사과 메시지를 보냈고 최준희 양은 사람들의 의견을 묻는 듯 "사과를 받아줘야 할까요"라는 글을 남겼으나 현재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 논란은 일단락됐다.

‘고등래퍼’ 제작진은 고교생들의 순수한 힙합 열정을 다루겠다고 제작 방향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몇몇 출연자들의 불순한 행실 자체가 프로그램의 본질을 더렵혔고, 제작진도 논란을 적절히 이용하며 '고등래퍼'에 대한 주목도를 유지해왔다. 논란만 남긴 '고등래퍼' 최종회는 31일 밤 11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엠넷 '고등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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