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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L
라틀리프 의존도 벗고 고른 득점 폭발
크레익 14점… 턴오버는 1개 뿐
삼성이 4강 PO 진출 95%의 확률을 가져갔다.
삼성은 3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국·내외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전자랜드에 89-75로 승리를 거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무려 95%다.
● 공격·수비 계획대로 착착
삼성은 지난 26일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뒤 6강 PO를 준비하는 5일간 리카르도 라틀리프에 전적으로 의존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들의 볼 분배가 비교적 잘 이뤄진 1라운드 때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애썼다.
1차전애서 삼성은 국내선수들이 외곽에서 볼을 공유했고 라틀리프(22점·18리바운드)는 스크린과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서 공격기회를 잡았다. 1쿼터부터 문태영(22점), 주희정(6점·7어시스트), 임동섭(16점·3점슛 4개) 등 국내선수들의 득점이 고르게 나왔다. 라틀리프는 볼 소유를 길게 가져가지 않고도 전반에만 14점을 올리는 등 효율성을 높였다. 전자랜드의 추격을 받는 후반에는 임동섭, 문태영, 주희정 등이 고비 때마다 득점에 가담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여기에 수비도 잘 이뤄졌다. 삼성은 슛 안정성이 떨어지는 박찬희(8점·3어시스트), 제임스 켈리(22점·9리바운드), 커스버트 빅터(10점·4리바운드)에게는 슛을 주고 나머지 선수들을 봉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 역시 효과가 있었다. 전자랜드는 전반 3점슛 성공률이 7%(15개 시도 1개 성공)에 그치는 등 경기 내내 외곽슛 부진(3점슛 17%)에 시달렸다. 켈리는 3점슛 5개, 박찬희는 3개를 던져 모두 실패했다. 빅터는 5개 중 2개를 성공시켰다. 전자랜드는 자유투마저도 45%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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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크레익. 사진제공|KBL
● 팀플레이에 집중한 크레익
삼성의 불안요소로 꼽힌 마이클 크레익도 우려를 깨고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PO를 준비하는 동안 마이클(크레익)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골밑 득점과 리바운드에 좀더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아웃사이드 플레이를 원했다면 너를 뽑지 않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마이클이 잘 알아들었다고 하는데, 경기에서도 잘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크레익은 이 감독의 지시를 잘 따랐다.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3개가 넘는 턴오버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단 1개의 턴오버만 기록했으며 확률 높은 골밑 득점에 집중하면서 22분40초만을 뛰고도 14점·4리바운드·5어시스트를 올렸다. 팀이 69-58로 앞선 3쿼터 막바지에는 켈리의 볼을 빼앗아 호쾌한 윈드밀덩크슛을 작렬시키며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과 전자랜드의 6강 PO 2차전은 4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