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국민의원 특집이 드디어 전파를 탔다. 지난 3월31일까지만 해도 ‘무한도전’을 하마터면 볼 수 없다는 가능성이 있었기에 이날 방송은 더욱 반가움을 느끼게 했다. 특히 오랜 기간의 공백기 끝에 돌아온 ‘무한도전’이 담은 진짜 국민의 목소리는 국민 예능프로그램이란 점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줬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국민의 목소릴 듣고, 국민이 원하는 법을 함께 만들어보는 ‘국민의원’이 방송됐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에 걸쳐 국민의 목소리를 직접 접수받았다. 이후 1만 여건에 달하는 목소리 중 가장 많은 공감대를 얻은 의견들을 종합해 국회의원 5명과 다양한 연령의 국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부동산, 환경노동, 보건복지 등 국민들이 원하는 법안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야근이나 직장 내 언어폭력 같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와 작업 환경 등 진짜 국민들의 애환을 들은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에 탄식했고, 많은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이번 방송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김현아 의원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현아 의원은 5명의 국회의원 중 부동산 전문 의원으로 등장했다. 소속은 자유한국당이었지만 이날 ‘무한도전’의 방송과 소속은 관련성이 없었다. 5명의 국회의원이 각 당에서 나왔을 뿐, 중요한 점은 각 의원들이 어떤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오는 5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무한도전’의 이번 특집은 더욱 뜻 깊었다. 진짜 국민들이 원하는 것과 애환은 무엇인지, 또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 7주 만의 긴 휴식을 끝내고 돌아온 ‘무한도전’, 국민 예능프로그램의 위엄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