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이종욱의 백의종군 숙소생활

입력 2017-04-1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이호준-이종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이호준-이종욱(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의 고참 서열 1~2위이자 모두 전직 캡틴인 이호준(41), 이종욱(37)은 여전히 리그에서 손꼽히는 선수다. 그러나 1군 무대에서 그들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다. NC 김경문 감독이 강력한 의지로 이끌고 있는 세대교체와 팀 쇄신 속 스프링캠프부터 1군에서 제외됐다. 대신 2군 팀인 고양다이노스에서 많게는 스무 살 어린 젊은 선수들과 무한 경쟁을 하며 묵묵히 팀의 예비 전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호준, 이종욱 모두 고양다이노스에서 함께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함께 2군에 있는 조영훈, 김종호도 숙소에서 먹고 자며 훈련 중이다.

2군 경기에 나선 이종욱. 사진제공|고양 다이노스

2군 경기에 나선 이종욱. 사진제공|고양 다이노스


NC 관계자는 “고양다이노스는 빌라 한 동을 숙소로 쓰고 있다. 방이 3개씩 있는 8개호를 선수들이 편안하게 나눠 쓰고 있다. 퓨처스리그는 낮 경기가 대부분이라 오전에 훈련이 많다. 베테랑 선수들도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숙소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과 이종욱은 모두 야구로 큰 부를 이룬 성공한 선수들이다. 올해 연봉도 각각 7억5000만원, 5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고양다이노스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신인선수들처럼 숙소에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의 철학은 ‘베테랑이 1군에서 백업을 맡는 건 장기적으로 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없다’로 요약된다. 베테랑 선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다. 그러나 다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과 팀 내 역할을 보여준다면 언제든지 1군 무대가 가능하다. 한 때 리그를 대표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자칫 자존심 때문에 흐트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호준, 이종욱은 성실히 백의종군하며 팀 전체가 하나 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