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귀 백규정 “서두르지 않을래요”

입력 2017-04-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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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규정. 사진제공|KLPGA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요.”

백규정(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정리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돌아왔다.

백규정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외환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무대로 진출했다. 그해 KLPGA 투어에선 3승을 거뒀고, 신인상도 받았다. 그러나 2015년과 2016년 슬럼프에 빠지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스윙 감각이 무뎌지면서 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했다. 2015년 상금랭킹 57위에 그쳤고, 작년엔 90위로 더 부진했다.

LPGA 투어 활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출전 선수가 제한적인 일부 대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갈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3월 파운더스컵과 기아클래식에 이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까지 3경기를 뛴 다음 LPGA 투어의 시드를 반납했다. 완전히 국내무대로 복귀하기 위해 LPGA 투어를 포기했다.

백규정의 국내 컴백은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작년에만 KLPGA 투어 7개 대회를 뛰면서 조금씩 복귀를 준비해왔다. 13일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삼천리투게더오픈에서 이번 시즌 첫 대회를 치렀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친구사이였던 동갑내기 고진영, 김민선과 1라운드 경기에 나섰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4번홀에서 티샷 OB를 냈고, 15번홀에서는 1m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복귀를 축하하는 친구들 덕분에 가벼운 새 출발에 성공했다. 백규정은 “아직 정상은 아니지만 나쁜 상황에서도 즐겁게 경기했다.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만족해했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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