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레전드’ 박재홍이 은퇴 후 힘들었던 시간들을 고백했다.

18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남원에서 새 친구 박재홍과 시간을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재홍은 남자 멤버들과 방에 둘러앉아 자신의 야구인생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동기들이 모두 선수생활을 그만뒀음을 밝히며 “운동선수는 나이 들면 힘들어지는 것 같다. 20대들 들어오고 열 살, 스무 살 차이 나는 애들이 있으니까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우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고 운을 뗐다. “똑같은 성적이라도, 우리가 더 잘해도 제한된 기회를 준다”는 말도 더했다.

이를 들은 구본승은 과거 서장훈의 은퇴 후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서장훈의 은퇴 경기를 보러 갔고, 이후 술자리에 함께했다고. 구본승은 “그 친구가 그렇게 우는 걸 처음 봤다. 엄청 울더라. 농구를 너무 열심히 했다. 울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박재홍은 이에 격하게 공감했다. 그는 “저는 우울증까지 왔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원래 스케줄이 있는데, 그걸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게 이상했다. 멍해지더라”며 “저는 은퇴 경기는 안 했고 은퇴식을 했는데 인상적으로 내 머릿속에 남았던 게 주마등처럼 막 지나가더라”고 당시 마음을 설명했다.

이어 “약간의 예능섭외가 오긴 왔는데 안 한 이유가 있다. 제 본업은 해설이고 야구해설을 내가 어느 정도는 경쟁력 있게 해야만 뭘 해도 잘할 것 같더라”는 다짐을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성국은 “예능 선배로 얘기하는데 ‘금시초밥’ 이런 거 하지 마라”며 아재개그에 대한 조언을 더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동아닷컼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사진|‘불타는 청춘’ 박재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