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그룹 젝스키스. 사진제공|동아닷컴DB·YG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금요일에 신곡을 공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음원차트 장악과 음악방송 출연 등을 위해 주초에 음원을 내놓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아이유, 젝스키스, 한동근, 조관우 등이 그 주인공이다.
그동안 월∼일요일 1주일간 누적 소비량으로 주간차트 성적이 집계돼 가요계에선 대개 이에 유리한 월요일이나 화요일 등 주초에 음원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음악방송 출연자 선정도 기본적으로 음원차트 성적이 근거가 되기에 가수들로선 주초 음원 공개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렇다고 금요일에 음원을 전혀 발표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전략형 음원’이라 할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디지털 음원공개 채널 ‘스테이션’이나 가수들의 협업 음원 및 이벤트 음원이 주로 나왔다. 또 유명 가수들이나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에게 밀린 신인가수 혹은 소형 레이블 소속 가수들이 선택의 여지를 찾지 못해 금요일에 음원을 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아이유로 촉발된 차트의 ‘불타는 금요일’로 바뀌고 있다. 실제로 1일 현재 국내 8개 음악사이트의 차트는 아이유, 젝스키스, 수란이 정상을 분할하고 있다. 아이유와 젝스키스는 금요일, 수란은 목요일(4월27일)에 발표했다. 앞서 아이유는 3월 말부터 한 달 동안 4집 ‘팔레트’를 3차례 나누어 격주 금요일마다 냈다. 젝스키스도 금요일인 4월28일 20주년 앨범 ‘더 트웬티스 애니버서리’를 발표했다. 한동근은 5일 첫 정규앨범 ‘유어 다이어리’를 낸다. 앞서 조관우는 4월14일 싱글 ‘프레이 포 유’를 선보였다.
모두 음악방송에 크게 연연하지 않지 않는 가수들인 이들은 노래에 대한 음악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 금요일 음원 공개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아이유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주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한가한 주말엔 대형 신곡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