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황금사자기] 마산용마고 이승헌 “퍼펙트게임? 의식 안 했어요”

입력 2017-05-04 1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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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용마고 이승헌. 사진=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마산용마고 이승헌. 사진=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동아닷컴]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자 이번 대회 우승후보인 마산용마고 에이스 투수 이승헌이 대기록 무산에도 팀 승리에 기뻐했다.

마산용마고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 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회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마산용마고 선발로 나선 이승헌은 6 2/3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져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승헌의 피칭은 7회초 1사까지 완벽했다. 이승헌의 호투에 눌린 유신고는 7회 1사까지 단 한 명도 1루를 밟지 못했다.

‘퍼펙트게임’이라는 단어가 모두의 머릿속을 스칠 무렵 대기록은 아쉽게 무산됐다. 이승헌은 7회 1사 후 장준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 조건을 모두 잃었다.

이후 이승헌은 흔들렸다. 조대현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은 이승헌은 남계원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았지만 곽도현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승헌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채호가 초구에 와일드피치를 하면서 이승헌은 6 2/3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이승헌은 대기록 무산에 대해 조금도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마산용마고의 승리가 확정된 후 누구보다 먼저 동료들을 축하하러 뛰어나갔다.

경기 후 이승헌은 “퍼펙트게임에 대한 의식은 전혀 안 했다. 안타를 맞고 난 뒤에는 ‘이제 좀 더 편하게 던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볼넷 2개는 힘이 좀 떨어진 탓인 것 같다”며 웃었다.

이승헌은 지난 대회 결승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었다. 당시 이승헌은 3이닝 1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마운드를 이정현에게 넘긴 뒤 팀이 실점을 허용하며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의 기억에 대해 이승헌은 “공 갯수나 이닝을 미리 정해놓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그때도 힘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한 마산용마고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터. 이승헌은 우승 경쟁자로 생각하는 팀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고민한 뒤 “특별히 없다. 작년에 덕수고에게 졌으니 이번엔 이기겠다”고 말했다.

가장 자신 있는 구종으로 직구를 꼽은 이승헌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같은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더욱 발전하고 싶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목동=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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