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차에 첫안타, 넥센 김규민의 진심

입력 2017-05-0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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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데뷔 6년차에 첫안타, 넥센 김규민의 진심

“축하해.”

넥센-KIA전이 열린 4일 고척스카이돔. 9-1의 승리를 거둔 넥센 덕아웃에서 강병식 타격코치가 김규민(24)에게 축하 메시지와 함께 기념구를 건넸다. 김규민은 이날 KBO리그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터였다.

김규민은 휘문고를 졸업하고 2012시즌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전체 58번)에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당시 투수였던 그는 지난해부터 야수로 전향했다. 워낙 빠른 발을 지닌 터라 대주자 역할부터 차근차근 시작했다. 1군 데뷔는 올해가 처음이었다. 이날은 KIA 고효준의 투구에 손등을 맞아 교체된 박정음을 대신해 5회부터 그라운드를 밟았고, 2타수1안타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규민은 팀이 3-1로 앞선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KIA 손영민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쳐냈다. 이는 7회 대거 5득점의 시발점이었다. 서건창의 안타로 2루를 밟은 뒤 이택근의 우익수 뜬공 때는 빠른 발을 활용해 3루까지 내달렸다. 곧바로 상대 폭투를 틈타 득점까지 올렸다. 중견수 수비도 깔끔하게 해내며 그를 기용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규민은 “타격 경험이 적다 보니 스프링캠프 때 (김)민성이 형과 (고)종욱이 형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다”며 “2군에서도 꾸준히 연습했다. 삼진을 줄이고 콘택트에 신경 쓰다 보니 조금씩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데뷔 첫 안타는 1군 선수로 거듭나는 첫 번째 단계다. 이에 김규민은 “타석에서만큼은 자신감을 갖고 내 스윙을 했다”며 “노린 공(137㎞ 직구)이 들어와 정확한 타이밍에 스윙했고, 첫 안타가 나왔다. 경기 중이라 기쁨보다는 무덤덤하게 출루해 주루에 집중했다. 2군과는 환경이 많이 달라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 팀에 폐를 끼치지 않고 오랫동안 1군에서 뛰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념구를 손에 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고척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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