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또 하나 주목할만한 부분은 왼손타자 하주석의 타구 방향이다. ‘좌중간 사랑’이라 표현해도 될 정도로 밀어 친 안타의 비율이 높다. 올 시즌 4개의 홈런 중 3개가 좌중간 담장을 넘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하체를 고정한 상태로 공을 끝까지 보고 밀어 친 홈런이라는 점이 의미가 큰데, 손목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기술이다. “애초에 타구 방향을 항상 좌중간으로 설정한다”는 하주석의 말에 답이 있었다.
스포츠동아가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하주석의 안타 41개 중 좌측(좌익수·3루수·유격수·좌중간 방면)을 향한 타구가 19개(46.34%)로 가장 많았다. 우중간을 포함한 가운데 방면 안타가 12개(29.27%), 우측이 10개(24.39%)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하주석이 밀어치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자료.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바깥쪽 높은 공을 힘껏 때리는 하주석의 타격 스타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하주석의 야구인생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전후로 나뉜다. 상무 소속이던 2014~2015시즌 당시 이영수 상무 타격코치는 하주석에게 “타격 시 오른 어깨가 열리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에 하주석은 “어깨가 열리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다.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이후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의식하게 됐다. 항상 타구 방향을 좌중간으로 설정하는 것도 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좌중간 사랑’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