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한화 하주석, ‘좌중간 사랑’의 이유

입력 2017-05-09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하주석. 스포츠동아DB

요즘 한화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는 하주석(23)이다.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서면서도 31경기에서 타율 0.320(128타수41안타), 4홈런, 16타점, 출루율 0.360의 성적을 기록 중인 데다 일취월장한 수비력까지 자랑하고 있어서다. 4월6일 대전 NC전부터 28연속경기 무실책의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하주석의 집중력이 강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부분은 왼손타자 하주석의 타구 방향이다. ‘좌중간 사랑’이라 표현해도 될 정도로 밀어 친 안타의 비율이 높다. 올 시즌 4개의 홈런 중 3개가 좌중간 담장을 넘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는 하체를 고정한 상태로 공을 끝까지 보고 밀어 친 홈런이라는 점이 의미가 큰데, 손목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기술이다. “애초에 타구 방향을 항상 좌중간으로 설정한다”는 하주석의 말에 답이 있었다.

스포츠동아가 스포츠투아이에 의뢰한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하주석의 안타 41개 중 좌측(좌익수·3루수·유격수·좌중간 방면)을 향한 타구가 19개(46.34%)로 가장 많았다. 우중간을 포함한 가운데 방면 안타가 12개(29.27%), 우측이 10개(24.39%)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하주석이 밀어치기에 능하다는 평가를 뒷받침하는 자료.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바깥쪽 높은 공을 힘껏 때리는 하주석의 타격 스타일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하주석의 야구인생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전후로 나뉜다. 상무 소속이던 2014~2015시즌 당시 이영수 상무 타격코치는 하주석에게 “타격 시 오른 어깨가 열리는 경향이 있다”고 조언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이에 하주석은 “어깨가 열리는 것을 방지하고 싶었다.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신 이후로 자연스럽게 그 부분을 의식하게 됐다. 항상 타구 방향을 좌중간으로 설정하는 것도 몸이 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좌중간 사랑’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