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에서 대한민국이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국 신태용(47)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을 이틀 앞둔 21일 철저히 ‘회복’에 무게를 실었다. 오후 3시30분 전주종합운동장 체육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오후 5시30분부터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풀 트레이닝을 마친 뒤 숙소 근처의 사우나에 들렀다. 냉·온탕을 오가며 뭉친 근육을 풀고 누적된 피로를 없애는 데 사우나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성공한 선수일수록, 그리고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일수록 사우나, 수영, 수중치료를 애용한다.
회복훈련은 전부 공개됐다. 물론 이번 대회에서 운영 중인 팀 훈련장들은 굳이 무리하지 않더라도 훈련 장면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을 만큼 주변이 탁 트여 있으나, 취재진은 철저히 팀 미디어 담당관의 지침에 따르고 있다. 한국은 전주에 입성한 16일부터 이날까지 2차례 공개훈련을 했다. 분위기도 아주 밝았다. 잉글랜드에 대패한 뒤 애써 밝은 표정을 짓던 아르헨티나 선수단과는 사뭇 달랐다. 그래도 진지했다. 누구 하나 열외의식을 갖는 이들이 없었다. 서로를 챙기면서도 할 일은 다 했다. “오늘만 기쁨을 만끽하겠다”던 기니전 직후의 약속을 U-20 태극전사들은 지켰다.
K리그 사령탑들도 활짝 웃었다. 이날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1부리그) 12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은 “3만7500여 만원관중을 보며 꿈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예감이다. 상승기류를 탄 어린 선수들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기대된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인천 이기형 감독도 “옛 생각도 나고, 축구인으로 무척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