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임창민 “마무리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요”

입력 2017-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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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 스포츠동아DB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는 단연 NC 임창민이다. 나머지 구단은 마무리 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만은 개막부터 지금까지 뒷문을 단단히 막아내고 있다.

기록에서 드러난다. 임창민은 22일까지 21경기에 등판해 14세이브, 방어율 1.17로 구원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뒷문을 맡아 31세이브, 방어율 3.80을 기록하더니, 2016년 26세이브, 방어율 2.5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더욱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임창민의 강점은 칼날 제구력에 있다. 그는 타이트한 상황일수록 더 침착하게 스트라이크존을 9개로 나눠 공을 꽂아 넣는 노력을 하고 있다. 포수를 기준으로 삼아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곳에 정확하게 투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러나 임창민을 마무리답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이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마무리라는 보직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쉽고 마치 팀의 에이스처럼 특별한 존재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말했다.

NC 임창민. 스포츠동아DB


사실 마무리는 부담감이 큰 보직이다. 자신의 공 하나에 팀의 승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블론세이브라도 하면 동료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지만, 반대로 위기상황을 막아내면 승리를 일궈낼 수 있다. 임무가 막중하다보니 마무리 보직의 고충을 토로하는 투수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그러나 임창민은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팀에는 희생만 하는 투수들이 많다. 이에 비해 마무리는 편한 포지션”이라며 “추격조에 속한 투수들은 주목 받지 못해도 계속 공을 던지는데 마무리는 언제 나갈지 알고 준비도 할 수 있다. 몸 관리도 가능하다. 상황이 아닌 이닝에 맞춰서 나가는데 당연히 나가면 막아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함께 고생하고 있는 불펜투수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다. 그 역시 마무리로 자리를 잡기 전 거쳐 왔던 보직이기 때문에 그들의 숨은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안다. 임창민은 “그동안 타자들이 워낙 화려해 가려져 있었지만 우리 팀은 원래 불펜이 강했다”며 “투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한다. 안 된 부분이 있으면 서로 논의하면서 답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강하다”고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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