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국·영하·민혁, 두산 어게인 화수분

입력 2017-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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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치국-이영하-김민혁(왼쪽부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박치국-이영하-김민혁(왼쪽부터).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두산은 2008년 선발한 김재환(29)을 상무 복무기간 포함해 8년간 육성에 공을 들였다. 그리고 마침내 2016시즌 37홈런-124타점 타자로 다시 태어났다. 김재환은 올 봄 스프링캠프에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일 경기에 나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알게 됐지만 지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천(베어스파크 퓨처스 전용구장)에는 정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언제 어떤 타자가 올라올지 모른다.”

# 최근 타 팀 고위 관계자는 두산과 경기를 보며 이런 말을 했다. “김태형 감독이 부러운 것은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도 유망주를 과감히 기용하는 점이다. 현장 지휘자로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퓨처스에서 열심히 잘 키우면 뭐하나, 1군에서 기회를 안 주면 아무 소용없다.”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두산은 시즌 개막전 전력 평가에서 올해도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강팀 중에 강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개막과 함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며 7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두산은 최근 저력을 발휘하며 4위권까지 뛰어 올랐다. 선두권 싸움은 두산의 추격, 넥센의 약진이 더해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중이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서 두산은 새로운 이름들을 대거 1군에 올렸다. 두산의 트레이드마크 화수분 야구는 위기 속에서 더 빛나며 새로운 엔진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반 여러 실험 끝에 보우덴의 빈 자리를 대졸신인 김명신, 고졸 신인 박치국에게 연이어 맡겼다. 김명신은 선발 데뷔전이던 4월15일 넥센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큰 가능성을 보여줬다. 4월25일 얼굴에 타구를 맞아 부상을 입었지만 23일 훈련을 시작하며 시즌 후반기 복귀를 노리고 있다. 고졸 신인으로 19일부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 박치국은 공 끝 움직임이 좋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로 역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두산은 2016년 1차 지명한 청소년대표 에이스 출신 우완 투수 이영하, 앞서 2009년 1차 지명한 성영훈 등을 연이어 1군에 올리며 파격적인 등판 기회를 주고 있다. 이영하도 “이렇게 빨리 1군에 올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타거포 유망주 김민혁까지 1군에 등록, 쉼 없는 새 얼굴 기용을 이어가고 있다. 퓨처스에 고원준, 홍상삼 등 낯익은 이름들이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모두가 두산의 미래다”라는 짧은 말로 모든 설명을 대신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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