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뉴 챌린지’ 박종훈 단장, 한화의 비전을 말하다

입력 2017-05-25 18: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박종훈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박종훈 단장.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KIA-한화전이 벌어진 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 박종훈(58) 단장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김성근(75) 전 감독의 사퇴 배경과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전했다. 박 단장은 “(김성근) 감독님께서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할 줄 몰랐다. 계속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면 팀이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화는 23일 오후 김 전 감독의 사표를 최종 수리했다. 둘의 동행에 마침표가 찍힌 시점이다. 김 전 감독이 구단측의 2군 선수 특타(특별타격훈련) 자제 요청을 거부한 것이 이 사태의 시발점이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박 단장과 김 전 감독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박 단장은 “구단의 비전에 대한 대립이었던 것 같다”며 “나는 물론 감독님께도 임무와 책임이 있는데, 그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 실제보다 과장돼 알려진 것도 있지만, 둘 사이의 대립으로 일이 커진 것은 맞다”고 밝혔다.

한화는 김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23일 대전 KIA전부터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화의 차기 감독이 누가 될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박 단장은 올 시즌 한화 구단의 비전인 ‘뉴 챌린지(New Challenge·새로운 도전)’를 언급했다. 그는 “뉴 챌린지라는 비전에 걸맞은 감독을 찾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어제(24일)까진 어떻게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러야 할지를 고민했다. 지금은 백지상태”라면서도 “가능한 빨리 후보군을 추려서 우리 팀에 맞는 감독을 찾겠다. 정말 민감한 문제인데다 하나의 불씨가 굉장히 큰 불로 번질 수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일단 이상군 감독대행에게도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주셔서 감사하다. 최선을 다해 흔들리지 말고 팀을 이끌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감독 재임 시절과 견줘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우리 팀은 비전보다 퇴보와 정체에 따른 걱정이 많은 팀이었다”며 “육성을 통해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워내고, 이렇게 성장한 선수들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강한 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성근 감독님 특유의 야구를 했다면, 이제는 우리의 비전에 맞는 야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변화는 없을 수 없다. 아직 올 시즌을 포기할 단계도 아니다. 선수들의 전력을 극대화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