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이 편성 명분이…” tvN, OCN 잘 돼 배아팠나

입력 2017-05-30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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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성 명분이…” tvN, OCN 잘 돼 배아팠나

세상에 이런 ‘팀킬’이 또 있을까. CJ E&M 자회사 채널인 tvN과 OCN의 이야기다.

tvN은 30일 오전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의 6월 10일 첫 방송에 앞서 스페셜 방송인 ‘비밀의 숲: 더 비기닝’을 6월 3일 밤 9시 50분 특별 편성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비밀의 숲: 더 비기닝’의 방송 일자와 시간대가 묘하다. OCN 새 오리지널 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 연출 이종재)이 첫 방송되는 날,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것.

특히 최근 tvN이 금토극을 폐지, 토일극(밤 9시)을 신설하는 과정에서 OCN 오리지널 드라마(토일 밤 10시)와의 일부 편성 시간(약 20분)이 겹치는 상황에서 이번 특별 편성이 결정돼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낸다.

하지만 CJ E&M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는 대신, 앞서 발표한 편성안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이런 ‘이상한 편성’(?)은 고스란히 두 작품이 감내해야 할 몫이다. 또 두 작품 모두 수사물이라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장르물에서 시간대가 겹친 두 작품을 한 번에 시청하기란 쉽지 않다. ‘VOD 서비스’ 등 대체 수단이 있지만, 시청률에 목말라 하는 채널의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결국, 명분 없는 편성이 두 작품 모두 해가 될 전망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이렇게 이상한 편성은 처음 본다. 채널만 다를 뿐, 두 작품으로 이익을 내는 방송사와 제작사는 같다. 실험적인 편성이라고 해도 불필요한 자회사 채널간의 경쟁을 피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이번 편성은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 역시 “일반적으로 ‘프리뷰’ 편성은 전작의 종영 이후 발생한 편성 공백을 채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간혹 첫 방송 직전에 프리뷰 편성을 결정, 연속 방영을 통해 시청률 유입을 꾀하는 경우도 있지만 ‘비밀의 숲: 더 비기닝’처럼 정규 편성을 교체하면서까지 특별 편성을 강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라며 “tvN은 이번 특별 편성과 토일 편성을 결정한 구체적인 명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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