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WKBL “3쿼터에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

입력 2017-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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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 WKBL 이사회, 외인활용 쿼터 확대

외인선수 다음시즌부터 5개쿼터 출전 가능
“흥미로운 경기 위해 확대”현장목소리 반영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017∼2018시즌부터 외국인선수 활용 쿼터를 확대하기로 했다. 2012∼2013시즌부터 외국인선수 2명 보유·1명 출전(총 4개 쿼터)을 유지해온 WKBL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2명 보유·총 5개 쿼터 출전으로 규정을 바꿨다. 다음 시즌부터 매 경기 3쿼터에는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다. WKBL이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에 변화를 준 이유는 무엇일까.


● 목적은 흥미 배가

WKBL은 KBL의 최근 상황을 벤치마킹했다. KBL은 지난 2시즌 동안 외국인선수 선발에서 신장제한을 적용했다. 2명 중 1명은 반드시 193cm 이하 단신으로 선발하게 했다. 그러자 개인기가 뛰어난 가드와 포워드가 등장했고, 이들의 화려한 기술은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눈여겨본 WKBL은 리그에 흥미를 더하자는 차원에서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 변경을 결정했다.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쿼터를 만들면 각 팀이 포지션이 겹치는 외국인선수를 뽑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러면 가드 또는 포워드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는 팀이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통해 경기가 좀더 빨라지고, 득점대가 높아지는 등 흥미요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KBL 관계자는 30일 “사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논의된 사항이다. 좀더 흥미로운 경기가 가능한 쪽으로 외국인선수 출전 쿼터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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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5개 쿼터로 결정됐나?

WKBL 이사회는 외국인선수 출전 쿼터의 확대를 결정한 뒤 세부사항은 6개 구단 감독들로 구성된 기술위원회에 맡겼다.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자는 취지였다. 팀마다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 매 경기 3쿼터에만 2명 동시 출전을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외국인선수 2명이 함께 2개 쿼터 이상을 뛰면 아무래도 국내선수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2명 동시 출전을 통해 재미를 이끌어내면서도 나머지 3개 쿼터에는 국내선수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놓기로 했다.

한 팀의 관계자는 “이사회 논의 단계에선 외국인선수 출전 쿼터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일부 팀은 아예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하자는 의견도 제시했다”며 “외국인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쿼터가 생겨나 좋은 외국인선수 조합을 찾기 위해 6개 팀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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