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힘을 내” 천안벌 가득 메운 붉은악마의 함성

입력 2017-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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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천안종합동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한국과 포르투갈의 16강 경기가 열렸다. 한국 붉은악마가 대형 통천 응원을 펼치고 있다. 천안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좁히기 힘든 격차에도 응원·격려 쏟아져
개최국 한국 16강전서 탈락…흥행 타격


한국-포르투갈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전이 열린 30일 천안종합운동장. “대∼한민국”의 우렁찬 함성은 조금도 멎지 않았다. 한국이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전주월드컵경기장, 수원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와 다르지 않았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2만1361명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다만 ‘간절함’이 더해졌다. 이날 한국은 몹시도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맞이했다. 초반 일찌감치 2실점하며 끌려갔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1차 목표로 삼았던 8강 진출이 전반 45분 만에 가물가물해졌다. 사력을 다했지만,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이 대회에서 2차례 정상을 밟은 포르투갈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단판승부에서 쉽사리 좁히기 힘든 격차임에도 열기는 식지 않았다. 선수들이 실수했을 때는 “괜찮아”, “힘을 내”라는 격려의 외침이 터졌다. 희망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어린 태극전사들을 관중은 아낌없는 박수와 탄성으로 격려했다.

다른 이유에서도 한국은 좀더 높이 올라가야 했다. 개최국의 성적은 대회 흥행과 직결된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6경기의 관중은 총 29만5410명, 평균 8206명이었다. 2013년 터키대회(5558명)와 2015년 뉴질랜드대회(7628명)보다는 높지만, 2011년 콜롬비아대회(2만5190명)와 2009년 이집트대회(2만4915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20일 전주에서 벌어진 한국-기니의 개막전에 가장 많은 3만7500명이 입장했다. 23일 한국-아르헨티나전(전주)은 2만7058명, 26일 한국-잉글랜드전(수원)은 3만5279명이었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에만 총 9만9837명(평균 3만3279명)이 입장해 전체의 33.8%를 점유했다.

스폰서 확충과 마케팅 및 수익사업을 중시하는 FIFA도 이를 모를 리 없다. 개최국이 토너먼트 첫 판에서 탈락했으니 대회 흥행에도 더욱 빨간 등이 켜지게 됐다. 다음달 11일 결승전까지는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개최국 팬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야 하는 FIFA와 조직위원회로선 너무도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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