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틀리프-KGC 사이먼-KCC 에밋(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KBL
남자프로농구 외국인선수 재계약 여부가 모두 가려졌다. KBL은 31일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28), KGC 데이비드 사이먼(35) 등 6명이 재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2016∼2017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KGC와 삼성은 애초부터 기존 외국인선수 전원과 재계약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삼성도, KGC도 최소 한 번씩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한때 재계약 거부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당황했다. 한국 귀화를 추진하던 라틀리프는 대한농구협회의 예산 부족으로 불발될 상황에 놓이자 구단에 ‘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한국에서 뛰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타 리그로 이적할 뜻을 전했다. 그러나 삼성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재계약에 합의했다. 라틀리프는 3시즌 연속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KGC 키퍼 사익스(24) 역시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이유로 재계약에 미온적 움직임을 보였다. 라틀리프처럼 구단의 설득에 방향을 틀어 결국 KGC의 통합 2연패 도전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삼성(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과 KGC(사이먼·사익스)는 외국인선수 변화 없이 새 시즌을 맞는다.
KCC는 ‘득점기계’ 안드레 에밋(35), SK는 테리코 화이트(27)와 각각 재계약했다. 에밋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2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평균 28.8점으로 여전한 득점력을 뽐냈다. SK도 검증된 득점력을 지닌 화이트와 새 시즌에도 동행한다.
반면 오리온은 2015∼2016시즌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던 애런 헤인즈(37)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이승현(24), 장재석(27)의 군입대와 김동욱(36)의 삼성 이적으로 전력변화가 불가피해진 오리온은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해 새 틀을 짜는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
오리온과 결별한 헤인즈. 사진제공 | KBL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