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10주년이 뭐라고”…‘라스’다운 톤앤매너 (ft.꿀잼)

입력 2017-06-01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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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이 뭐라고”…‘라스’다운 톤앤매너 (ft.꿀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 10주년 방송이 웃음을 팡팡 터뜨리며 ‘라디오스타’만의 ‘톤앤매너’를 완성시켰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라디오스타’에는 ‘라스 10년! 슈얼~ 와이 낫?’ 특집으로 박소현, 김준호, 김종민, 하하가 출연했다.

‘라디오스타’의 10주년 방송은 오프닝부터 달랐다. 4MC가 게스트 석에, 4게스트가 MC석에 앉아 ‘라디오스타’의 10주년에 크게 이바지한 4MC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것. 지난 2007년 5월 30일 시작된 ‘라디오스타’에는 약 900명의 게스트가 출연했는데, ‘라디오스타’는 ‘5분 방송’ 굴욕을 당한 적도 있었기에 10주년 방송은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이에 4MC에게는 ‘고품격 책임감을 바탕으로 10주년을 이끌었음을 감사 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감사패와 함께 꽃다발이 수여됐으며, ‘라디오스타’를 거쳐간 초대 게스트 정형돈부터 강하늘-라미란-정형돈-이상민-서현철-이효리-비까지 축하 영상이 쏟아지며 분위기는 한껏 상승됐다.

‘라디오스타’ 4MC의 빅데이터가 공개되기도 했다. 김국진의 빅데이터에는 ‘초치기’라는 단어가 있었는데 이는 2014년 1월 야구선수 추신수 편에서 야구 방망이를 든 김국진이 촛불을 끄려다 초를 모두 박살낸 사건으로, 김구라는 “국진의 형 10년 대표작입니다”라고 해 웃음을 줬다. 여기에 윤종신은 “김구라가 독설을 한 뒤 상대방의 반응이 안 좋으면 땀을 삐질 흘린다”라고 폭로해 김구라를 당황시켰고, ‘구라주니어’ 규현은 처음 들어왔을 때 MC들의 텃세가 없었냐는 질문에 “진짜 강하게 키워주시긴 했어요”라면서도, 다른 MC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4MC는 ‘라디오스타’ 10주년에 대해 쑥스러움(?)을 드러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김구라는 ‘라스 10년 실화냐?’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 하던 도중 “근데 저는 사실 오늘 10주년 됐잖아요. 10주년도 그냥 지나갔으면 해요. 어울리지 않아”라고 말했고, 4게스트는 김구라의 말에 수긍하는 4MC를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본 것. 윤종신은 “‘라디오스타’의 톤앤매너는 무심함이에요”라고 정의했고, 이에 박소현은 “별로 친분도 없는 거 같은데 일은 너무 진행을 잘 해주시고. 이런 조합인데도 10년을 했다는 거는 ‘세상의 이런 일이’에서 취재를 해봐도 될 거 같아요”라며 ‘라디오스타’의 4MC 조합에 극찬을 보냈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역대 레전드 무대 BEST3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세호의 ‘아시나요’, 리지의 ‘Champions’, 그리고 김준호의 ‘낙인’이 꼽힌 것. 이날 김준호는 그 때의 대박 기운을 재연하며 ‘노잼의 편견’을 지우기 위해 또 다시 임재범의 ‘낙인’을 선택했는데, 역시 최고의 웃음을 선사하며 시선을 제대로 훔쳤다. 김준호는 노래를 부르며 셔츠를 풀었고 이에 분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고, 이에 4MC는 실망한 듯 “낙인 없어?”라며 아쉬워한 것. 그럼에도 “좋았어요”라며 김준호의 무대에 박수를 보내는 등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어나갔다.

또한 김종민-하하 역시 ‘장수 예능인’의 위엄을 드러내며 10주년 방송에 빅재미를 더했다. 김종민은 ‘1박 2일’ 장수 비결로 제작진과의 단절을 꼽았고, 노래를 부를 때 ‘예능 이미지’의 덕을 봐 “노래를 잘 한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고백해 웃음을 준 것. ‘무한도전’ 대표로 출연한 하하는 4MC에게 ‘배정남 소유권(?)’을 주장, “우리 프로그램에 먼저 나왔다”며 때 아닌 ‘배정남 쟁탈전’을 펼쳐 흥미진진 상황을 연출했고 ‘라디오스타’의 위기설까지 주장해 4MC를 울컥하게 했다. 하하는 “저희(무한도전)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생각하며 한 주한 주 녹화를 하고 있어요”라며 “멘트가 예전보다 약하진 것도 있고, 게스트들에게 자꾸 교훈을 주시더라고요. 예전의 파릇파릇했던 느낌을 조금 살리면 어떨까 팬으로 말씀 드리는 거에요”라며 조심스럽게 발언했으나, 4MC는 버럭 하면서도 유쾌하게 마무리 지어 더욱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처럼 ‘라디오스타’의 10주년 방송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웃음이 팡팡 터지며 수요일 밤 빅재미를 투척, ‘고품격 방송’에 맞는 ‘라디오스타’의 톤앤매너를 선사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우린 10년 더 웃길 준비 다 됐어요~ 고품격 빅웃음을 약속 드리며 가늘고 길게 오래오래 만나요 제발~”이라는 김국진의 마지막 코멘트로 마무리됐는데, 이는 앞으로 더 큰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라디오스타’의 확고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앞으로 ‘라디오스타’가 보여줄 모습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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