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김민상 “‘터널’ 대박에 호사…포상휴가 또 가고파”

입력 2017-06-02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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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상은 “이준호(2PM)와 차학연(빅스 엔)의 좋은 인성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DA:인터뷰] 김민상 “‘터널’ 대박에 호사…포상휴가 또 가고파”

알만한 사람만 아는 ‘흥행보증수표’가 있다. 배우 김민상(49)이다. 영화 ‘럭키’(누적 관객수 약 700만 명)부터 드라마 ‘1%의 어떤 것’(옥수수 조회수 600만 건), ‘낭만닥터 김사부’(최종회, 27.6%), ‘김과장’(15회, 18.4%), ‘터널’(최종회, 6.5%)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소위 ‘대박‘이 났다. 비중은 작지만, ‘김민상이 출연한 작품’이라는 묘한 공통점이 ‘흥행보증수표’라는 공식을 만들고 있다.

특히 OCN 오리지널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린 ‘터널’(극본 이은미 연출 신용휘)은 김민상이라는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제대로 알린 첫 작품. 그러나 정작 포상휴가까지 다녀온 김민상은 여전히 “‘터널’이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포상휴가요? 잘 다녀왔어요. (웃음) 시청자들이 너무 사랑해주신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립니다. 정말 감사해요. 사실 ‘터널’이 이렇게 잘 될 몰랐어요. 대본이 좋아 ‘기본은 하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대박이 날 줄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갈비뼈에 실금도 가고 촬영이 정말 힘들었는데, 시청자 반응이 좋아 힘이 났어요. 덕분에 포상휴가도 다녀왔고요. 데뷔 26년 만에 포상휴가는 처음인데, 다음에 또 가고 싶네요.”

‘터널’에서 섬뜩한 소시오패스 연쇄살인마 목진우를 연기한 김민상은 극 중 캐릭터와 달리 실제 성격은 호쾌하다. 간혹 장르물에서 섬뜩한 살인마나 그 피해자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나타나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는 없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하는 자신에게 불만일 뿐이라고.

“‘터널’ 종영 후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는데, 전혀 없어요. 그 인물을 이해하고 연기한 게아니라서 큰 후유증은 남지 않아요. 목진우라는 인물이 솔직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잖아요. 작가님이 써준 대본에 맞게 연기했고, 그 과정을 감독님이 잘 편집해 주신 것 같아요. ‘~했나’라는 말투도 대본에 적힌 대로 연기한 거예요. 따로 연구하거나 즉흥적으로 나온 화법은 아니에요. 배우로서 그런 화법은 좋은 습관이 아니에요. 목진우라는 인물은 온전히 작가님의 대본과 감독님의 연출에서 탄생한 잘 만들어진 살인마 캐릭터입니다.”


모든 공을 제작진에 돌리는 김민상은 자신에 대한 연기평가에도 냉정하다. 모두가 박수 칠 때 김민상은 자신의 연기에 허점을 찾아낸다. 그중에서도 바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장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그가 공부해야 할 숙제로 남는다.

“드라마 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무대 연기나 영화는 제 연기를 돌아볼 기회가 있지만, 드라마 현장은 그럴 수 없잖아요. 촬영하고 다음 날 방송되는 경우도 많아 어떻게 연기했는지 모를 정도예요. 그래서 제 연기에 대한 명장면을 꼽는 질문이 나오면 그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다 아쉬운 데 명장면을 꼽으라니…하하. 그렇지만 장점도 있어요. 한 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종영할 때까지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장점 같아요. 차기작도 ‘터널’만큼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시죠? 포상휴가 또 가고 싶어요. (웃음)”

김민상은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하면서도 ‘아재’ 매력을 내뿜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악역 전문 배우’인 김민상의 숙원은 로맨스와 코미디 연기다. 궁극적으로는 멜로 연기가 꿈이다. 김민상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멜로를 해본 적이 없다. 늘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죽이는 캐릭터만 도맡아 연기했다. 한번쯤 밝고 유쾌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사랑에 빠진 남자를 연기하고 싶다”며 “연하든 연상이든 상관없다. 내가 기회를 주셨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부터 ‘열일 행보’인 김민상은 일찌감치 차기작도 결정한 상태다. 김민상은 SBS 새 월화드라마 ‘조작’(극본 김현정 연출 이정흠) 촬영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제 선물 같았던 ‘터널’을 떠나 보내야 한다.

“곧 ‘조작’이라는 작품으로 인사드릴 것 같아요. 이번에도 착한 캐릭터는 아니에요. ‘터널’보다 비중도 작아요. 그렇지만 ‘터널’만큼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그동안 ‘터널’을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드라마에 대한 재미를 하나 더 알게 됐어요. 고맙습니다. (웃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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