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 토픽] 도쿄까지…황금세대 육성 프로젝트

입력 2017-06-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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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스포츠동아DB

■ 자카르타AG-도쿄올림픽 연계

대한축구협회 기술위, 장기 마스터플랜 마련
최소 3년간 U-20 선수 육성·성장 등에 지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 출전한 한국축구의 도전은 5월에 막을 내렸다. 토너먼트 라운드가 한창이지만, 아쉽게도 신태용(47) 감독이 이끈 우리 U-20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해 일찌감치 축제를 마쳤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지속될 한국축구사의 한 페이지가 마감됐을 뿐이다.

이번 U-20 월드컵에 나선 어린 태극전사들은 또 다른 의미의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이다. 향후 여러 메이저 국제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축복받은 연령층이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2018자카르타아시안게임은 물론 2020도쿄올림픽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좀더 길게 보면 2022카타르월드컵의 주축으로도 활약할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도 최소 8강 진출이 목표였던 이번 U-20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진정한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기술위원회(위원장 이용수)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일본 도쿄로 이어지는 최소 3년 뒤까지 내다보는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실행할 계획이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최상의 결실을 맺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협회 핵심인사는 4일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도 U-20 월드컵∼아시안게임∼올림픽을 연결해 선수들을 꾸준히 육성하고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FIFA가 국가대표 강제 소집 규정을 마련하지 않을 정도로 국제축구계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병역이라는 특수성에 직면한 한국축구로선 그저 스쳐 지나가는 무대로 삼기 어렵다. 유럽 클럽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A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인 주요 선수 3명을 아시안게임 때나 올림픽 때 매번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발탁해 활용해온 것도 그래서다.

과거에도 한국은 ‘3년 주기’의 비전을 계획해 실행한 바 있다. 2008베이징올림픽 당시 U-23 대표팀 수석코치로 활동한 홍명보(48) 전 항저우 그린타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2009년 이집트 U-20 월드컵을 준비토록 했고, 그 연장선상에서 이듬해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런던올림픽에 잇달아 도전했다. 결과도 좋았다. 기존 대회보다 어린 선수들로 준비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했으나, 런던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연령별 대표팀의 몇몇 주역들은 ‘지도자’ 홍명보와 함께 성장해 지금은 A대표팀의 주축으로 2014브라질월드컵에 이어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새롭게 꾸려질 연령별 대표팀은 일단 자카르타아시안게임이 목표다. 당장 내년 중국에서 열릴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지역예선이 다음달 19일 시작되는데, 협회는 이르면 이달 말 기술위를 열어 사령탑 선임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한국은 1차 예선 I그룹에서 베트남, 동티모르, 마카오와 풀리그를 펼쳐 조 1위를 노린다. 복수의 지도자들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해 8강 진출을 이룬 U-23 대표팀을 지휘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부터는 U-20 대표팀을 맡은 신태용 감독이 사령탑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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