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이닝 無실책’ 최형우의 명품수비는 노력의 산물

입력 2017-06-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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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인스타그램

“수비는 연습을 통해 발전하게 돼 있다.”

KIA 최형우(34)의 말에는 울림이 있었다. 뛰어난 공격력을 갖췄지만, 늘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이기에 더욱 그랬다.

최형우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 시즌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55경기에서 타율 0.333(195타수65안타), 14홈런, 40타점, 출루율 0.447, OPS 1.103을 기록 중이다. 공격력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전을 이뤄냈다. 5일까지 올 시즌 300이닝 이상 소화한 외야수 15명 중 좌익수는 김재환(두산·440.1이닝), 권희동(NC·398이닝), 김헌곤(삼성·371이닝), 김문호(롯데·306.1이닝), 그리고 최형우(304.2이닝)의 5명. 이 가운데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김헌곤과 최형우다.

단순히 실책이 없다는 이유로 수비가 좋아졌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외야에선 눈에 띄는 실수가 아니면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다. 그러나 보는 이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 정확한 송구로 보살도 3차례 기록했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선 경기 후반 대수비 카드를 고려했을 정도로 수비가 약하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기우로 만든 것이다.

이제는 스스로 “수비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커졌다. 스스로 코칭스태프에게 “수비 훈련을 많이 시켜달라”고 부탁하며 열정을 보인 결과다. 최형우는 “어깨는 갈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 포수 경험이 도움이 된다”며 “펜스플레이 시에는 펜스의 재질이 바뀌면서 공이 튀어나오는 각이 작아졌기에 크게 바운드를 계산할 필요는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확실히 수비에 자신이 있다”며 “타격은 몰라도 수비는 연습을 통해 발전하게 돼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KIA 김기태 감독도 “(최형우가) 수비 잘해요”라고 강조하며 “이제는 안정감이 생겼다. 김호령(KIA)처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자기 위치에서 타구 처리를 잘해주는 것 자체로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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