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의 사과, 자필사과문…YG의 달라진 사건 ‘수습’

입력 2017-06-08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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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탑(최승현·30). 동아닷컴DB

빅뱅 탑(최승현·30)의 대마초 사건을 ‘수습’하는 YG엔터테인먼트의 대응이 과거 사례와 달라 눈길을 모은다.

2011년 지드래곤 대마초 흡연 문제, 2014년 박봄의 마약류 밀반입 논란에서는 당사자들의 직접적 사과나 입장 표명 없이, 소속사 차원에서 배경과 상황을 설명하며 ‘양해’를 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탑의 사례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없이 곧바로 사과하고, 당사자의 자필 사과문에 소속사의 재차 사과까지 나오는 등 전향적인 모습이다.

탑이 대마초를 흡연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1일 알려지자, YG엔터테인먼트(YG) 측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탑은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반성 중에 있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빅뱅의 리더인 지드래곤도 3일 일본 오사카 팬미팅에서 “심려 끼쳐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앞으로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탑을 대신해 사과했다.

이튿날인 4일엔 탑이 자필로 쓴 사과문을 통해 “어떤 벌을 받아 마땅하다 생각하고, 제 자신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드래곤이나 박봄의 경우 사건이 알려진 당시에는 당사자의 사과문이나 직접적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YG는 탑이 6일 약물과다복용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이르자 다시 8일 보도자료를 내고 “YG는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질책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 이와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또 사과했다.

YG가 과거와 달리 구구절절 설명 없이 잘못을 인정하고 즉각 사과한 배경을 두고, 마약류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사례가 이번이 세 번째이고, 소속사의 다른 아티스트의 원활한 활동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배경이 어떻든 ‘진정성 있는 사과’가 대중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YG의 이번 대응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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