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메이저리거들, 이들의 운명은?

입력 2017-06-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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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텍사스 추신수(35)를 제외하고 세인트루이스 오승환(35), 볼티모어 김현수(29), 미네소타 박병호(31), 샌프란시스코 황재균(30) 등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팀 마무리로 우뚝 섰지만 올 시즌에는 트레이드 명단에 계속해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도 1승4패, 16세이브, 방어율 3.60으로 순항중이다. 최근에는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여전히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문제는 팀이다. 세인트루이스는 27일(한국시간)까지 35승4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투명하면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를 트레이드하고 미래의 유망주를 데려오자는 여론이 일고 있다. 메이저리그 이적시장 동향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BTR)’도 최근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 마감을 앞두고 트레이드 후보 33위로 오승환을 언급했다. 현지 매체들 역시 ‘세인트루이스가 논-웨이버 트레이드 시장 마감기한인 7월31일까지 시카고 컵스와 격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랜스 린, 오승환, 트레버 로젠탈 등 3명을 트레이드 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오승환에 대해서는 35세라는 많은 나이와 1.34인 이닝당 출루허용(WHIP), 데뷔 후 너무 많은 공을 던졌다는 등의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현수도 오승환과 상황이 비슷하다. 그는 올해 외야경쟁에서 밀리면서 지난 시즌에 비해 경기 출장수가 현저히 줄었다. 팀도 37승3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로 사정이 여의치 않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21일 ‘오클랜드, 디트로이트, 그리고 볼티모어를 위한 트레이드 데드라인 가이드’라는 글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를 취득하는 김현수를 시장에 내놓아야한다’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MLBTR은 같은 팀에 있는 세스 스미스를 트레이드 명단 47위로 꼽으면서, 김현수에 대해 “김현수 또한 트레이드 고려의 대상이지만 올 시즌 많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트레이드) 표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볼티모어 김현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박병호와 황재균의 상황은 더 좋지 못하다. 둘은 올 시즌 단 한번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 산하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도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3, 3홈런, 19타점으로 부진하다. 27일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와 더블헤더 1경기에서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갔지만 콜업은 요원하다. 황재균도 메이저리그 입성이 기대됐던 24일, 25일 경쟁자인 코너 길라스피와 라이더 존스에게 밀리면서 좌절을 맛봤다. 이제는 계약서에 명시된 7월 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하면 FA 자격을 얻는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시기가 다가왔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더 머큐리 뉴스’의 앤드류 배글리 기자는 “황재균이 공식적으로 옵트아웃 의향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가 기한까지 황재균을 메이저리그로 부르지 않는다면 FA가 된다”고 보도했다. 선수 스스로도 타 팀 이적과 국내 유턴 두 가지 선택권을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위기를 맞은 한국 메이저리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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