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영화①] 황정민-송강호-유해진-이병헌, 믿고 보러 갑니다

입력 2017-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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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O 영화라고? 그럼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봐야지.”

하반기 극장가에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몰려온다. 황정민부터 이병헌까지 의심할 여지 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저마다의 작품을 들고 극장가를 찾는다.

첫 번째 주자는 ‘군함도’(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황정민이다. ‘부당거래’와 ‘베테랑’으로 호흡을 맞춘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함께한 작품이다. 정확하게는 황정민과 류 감독이 ‘베테랑’ 이전부터 오랜 기간 이야기하면서 준비해온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여름대전의 중심 7월 2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황정민은 주연 배우 이상의 존재였다. 그가 없었다면 촬영을 끝까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류 감독의 말에서 황정민이 ‘군함도’에서 얼마나 큰 애정을 보였는지 엿볼 수 있다. 황정민은 딸과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을 열연했다. 황정민의 1000만 영화 ‘국제시장’ 못지않은 진한 부성애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필모그래피에 ‘국제시장’ ‘베테랑’에 이어 ‘군함도’를 세 번째 1000만 영화로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군함도’ 바로 한 주 후인 8월 2일에는 ‘택시 운전사’(배급 쇼박스)가 온다. 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배우, 송강호 주연 영화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아픈 현대사의 비극을 다룬 영화다.

송강호는 평범한 시민이자 인간미 가득한 만섭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가슴 먹먹한 감정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2013년 8월 ‘설국열차’ 이후 ‘관상’ ‘변호인’ ‘사도’ ‘밀정’ 등 주로 F/W 시즌에 관객들을 만났지만 올해는 시기를 조금 앞당겨 여름 대전에 합류했다.

‘택시 운전사’에는 송강호뿐 아니라 ‘1000만 배우’가 또 있다. 바로 유해진. 그는 광주 택시 운전사 황태술을 연기했다. 유해진의 흥행 타율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해적: 바다로 간 산적’ ‘타짜-신의 손’ ‘극비수사’ ‘베테랑’ 등의 흥행작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그놈이다’의 성적은 104만명으로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원톱 코미디 영화 ‘럭키’로 보란 듯이 반등에 성공했다. 무려 697만명을 동원, 놀라운 티켓 파워를 발휘했다. 올해 초 개봉한 ‘공조’까지 설 특수효과 ‘버프’를 받아 781만명을 기록했다. 제대로 흥행세를 탄 유해진의 ‘택시 운전사’는 어떤 성적표를 품에 안을까.


개봉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병헌 주연의 ‘남한산성’(배급 CJ엔터테인먼트)도 하반기 개봉을 검토 중이다.

이병헌의 연기력이야 언제 아쉬운 때가 있었던가. ‘내부자들’을 기점으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고 ‘밀정’에서는 특별출연임에도 주연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714만명을 동원한 ‘마스터’와 35만명을 기록한 ‘싱글라이더’ 사이에 흥행 기복은 아직 심하지만 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스크린에서 열일하는 이병헌의 다음 작품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을 일으킨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들고 밖으로 나갈 수도 공격할 수도 없는 고립무원의 상황 속 그 안에서 벌어진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도 출연하는 가운데 캐스팅 선봉장에 선 이병헌이 그려낼 역사 속 인물 최명길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높인다.

이밖에도 최민식의 ‘침묵’과 류승룡 장동건의 ‘7년의 밤’이 CJ엔터테인먼트 하반기 라인업으로 검토되고 있다. 현빈 유지태의 ‘꾼’과 정우성 곽도원 주연 영화 ‘강철비’ 신하균의 ‘7호실’ 등도 올해 하반기에 관객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각각 쇼박스와 NEW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작품들이다.

특히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대작 ‘신과함께’를 12월 선보일 계획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한 초대형 프로젝트 ‘신과함께’는 인간의 죽음 이후 저승 세계에서 49일 동안 펼쳐지는 7번의 재판 과정 동안, 인간사에 개입하면 안 되는 저승차사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일에 동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펼친 영화다. 국내 최초로 1편과 2편이 동시에 기획되고 촬영까지 이루어졌다. 2편은 2018년 공개된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차태현 마동석 도경수 이정재 김하늘 김해숙 이경영 장광 오달수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름대전을 피해 겨울시장으로 옮긴 ‘신과함께’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기를 팍팍 살려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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