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게임의 재탄생, ‘아재’들은 즐겁다

입력 2017-07-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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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위)와 ‘리니지M’는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게임의 새 버전이다. 3040세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 재현이 기대된다. 사진제공|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엔씨소프트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8월15일 출시
한국유저 위한 컴플리트 팩 독점 발매

‘리니지M’ 가입 700만·일매출 130억
구매력 갖춘 30·40대 ‘린저씨’의 힘

올드게임이 ‘아재’들을 소환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부터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이 잇달아 새 버전으로 돌아온다. 이에 당시 게임의 주 소비층이었던 30·40대를 다시 게임판(?)으로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먼저 1997년 출시된 PC 실시간전략(RTS)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새 모습으로 돌아온다. 스타크래프트는 특히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1998년 국내 출시해 3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PC방’과 ‘e스포츠’란 문화를 견인했다. 제작사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스타크래프트의 고화질 버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라 명명된 이 게임은 8월15일 전 세계 정식 출시예정이다.

리마스터는 기존 게임 특성은 유지하면서 그래픽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4K에 달하는 초고화질(UHD) 와이드스크린 해상도를 지원한다. 배경음악과 사운드도 고음질로 높였다. 캠페인 진척도 및 단축키 클라우드 저장 등 편의기능도 더했다. 버튼 클릭 한 번으로 원작 스타크래프트로 전환도 가능하다.

블리자드는 8월14일까지 예약 구매를 실시한다. 유독 인기가 높았던 한국의 게이머를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마우스 패드 등 실물선물 등을 담은 박스 형태의 컴플리트 팩을 전 세계 독점 발매한다. 또 정식 출시에 앞서 7월30일부터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한 발 앞서 즐길 수 있다. 7월30일 부산 광안리에서 론칭 행사도 개최한다. 리마스터의 가격은 1만6500원(PC용)이다. 컴플리트 팩은 11번가 및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2만9800원에 예약 구매할 수 있다.

지난달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도 오랜만에 아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든 게임이다. 1998년 출시돼 누적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장수 흥행 PC게임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리니지M은 지난 2일 기준 누적 가입자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후 12일 만에 이룬 성과다. 또 출시 후 약 90억원의 일평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1일엔 13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국내 모바일게임 중 최고 수치라는 게 엔씨소프트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엔 소위 ‘린저씨’들이 있다. 린저씨란 ‘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중반 리니지를 즐겼던 주 사용자들을 일컫는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출시 첫날인 6월21일 이용자 중 약 70%가 30·40대로 나타났다. 현재도 이용자 중 30·40대 비중이 과반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력을 갖춘 30·40대들이 매출에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린저씨’들이 가장 기다리는 콘텐츠인 ‘거래소’가 도입되면 또 한번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누적가입자 700만 달성을 기념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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