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교포 대니얼 강이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에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대니얼 강은 138경기 만에 데뷔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LPGA 위민스챔피언십 13언더파 271타
암으로 사별한 아버지, 골프·한국어 스승
오른손등에 ‘아빠’ 문신하고 메이저 제패
재미교포 대니얼 강(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위민스PGA챔피언십(총상금 350만달러)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대니얼 강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인근의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브룩 핸더슨(캐나다·12언더파 272타)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11년 데뷔해 138경기 만에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한 대니얼 강은 메이저대회에서 첫 승을 신고한 8번째 선수가 됐다.
대니얼 강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2007년 14 세의 나이로 US여자오픈에 출전했고, 2010년과 2011년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을 연속 제패했다. 여자골프선수로는 그 누구보다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US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을 2연패한 선수는 1996년 켈리 퀴니(미국) 이후 대니얼 강이 처음이었다. 특히 당시 대니얼 강과 우승을 다툰 상대는 지금 LPGA 투어에서 경쟁하고 있는 제시카 코다(미국·2010년)와 아리야 쭈타누간(태국·2011년)이었다.

대니얼 강.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그러나 프로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11년 퀄리파잉토너먼트 39위에 그치며 조건부 시드를 받고 LPGA 투어생활을 시작했다. 크게 두각을 보이지도 못했다. 2015년까지 한 번도 상금랭킹 50위 안에 들어본 적이 없다. 2012년 52위, 2013 년 57위, 2014년 51위, 2015년 62위였다. 지난해 36위가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이번 우승으로 받은 상금 52만5000달러(약 6억원)는 지난 6년간 한 시즌에 벌었던 상금보다 더 많은 액수다.
성적보다 더 큰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13년 말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대니얼 강에게 아버지는 매우 특별했다. 골프도, 한국말도 아버지에게서 배웠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다. 오빠 알렉스도 프로골퍼로 활동 중이며, PGA 투어 2부격인 웹닷컴투어에서 뛰고 있다. 아버지와의 애틋한 추억이 많은 대니얼 강은 아버지를 기억하기 위해 오른 손등에 ‘아빠’라는 문구를, 검지에는 부모님의 바람대로 ‘있는 그대로의 네가 되어라’는 뜻을 담은 ‘Just be’라는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어린 시절 잠시 한국에서 살았던 대니얼 강은 ‘효림’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4세 때는 어머니가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기도 했다. 또 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선수들의 영향으로 K-팝을 즐겨듣게 됐고, 김치찌개와 육개장 같은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메이저대회 첫 승과 통산 2승에 도전했던 최운정(27)은 아쉽게 3위(10언더파 274타)에 그쳤다. 이미향(24), 양희영(28), 김세영(25)은 공동 4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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