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전원 안타’ NC, 5연패 터널 탈출

입력 2017-07-09 2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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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전반기 막판 들어 한껏 움츠러들었던 NC가 달궈진 배트를 앞세워 길고 긴 5연패 터널에서 벗어났다. 2위 NC는 9일 마산 두산전에서 올 시즌 8번째 선발전원 안타라는 화력쇼 끝에 9-4로 승리를 거두고, 선두 KIA를 다시 5게임차로 추격했다.

예상치 못했던 패배의 연속이었다. 6월 18승7패(1위)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 KIA를 턱밑까지 쫓았던 NC는 7월 들어 그 후유증을 앓았다. 투타 주축들 가운데 여럿이 체력적 문제를 호소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0-9 패배를 시작으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5연패에 빠졌다. 제프 맨쉽과 재비어 스크럭스, 두 외국인선수 공백을 안고도 잘 버텼던 NC였지만, 연이은 패배로 선두 KIA와 격차가 5.5게임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이날도 전망은 밝지 못했다. 선발싸움에서 한 발 밀려있었던 데다 최근 타선에 반등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NC는 8일 두산전에서 에릭 해커를 내보냈다. 그러나 이날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9일 선발로 강윤구를 내세웠다. 전반기 최종전인 13일 광주 KIA전에서 해커를 선봉장으로 투입하기 위함이었다. 반면 두산은 전날 선발인 유희관을 그대로 투입했다. 유희관이 한 수 위로 점쳐진 대결이었다. 여기에 두산은 최근 3연승 휘파람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승부는 정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잠자코 있던 NC 타선이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폭발한 것이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6회말부터 승부의 추는 NC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졌다. 5회까지 3실점한 유희관이 6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을 좌중간 2루타로 내보낸 뒤 김승회가 소방수로 투입됐다. 그러나 연속 2안타 이후 박석민에게 3점홈런을 허용하면서 6회에만 5점을 내주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NC는 6회 박석민의 홈런과 함께 올 시즌 8번째 선발전원 안타를 작성하고 7월 첫 승리를 자축했다.

마산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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