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박동원. 스포츠동아DB
요즘 넥센 포수 박동원(27)은 떠오르는 ‘공포의 9번타자’다.
타석에서 박동원의 가장 큰 매력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장타, 특히 홈런이다. 5일 고척 한화전부터 9일 대구 삼성전까지 5경기에서 박동원의 공격 지표는 가히 경이적인 수준이다. 16타수8안타(타율 0.500)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6개가 홈런(4개)과 2루타(2개)였다. 4일까지 0.246에 불과했던 시즌 타율은 0.271(155타수42안타)까지 상승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까진 3개만이 남아있다.
사실 박동원에게 올 시즌 초반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넥센의 주전포수라는 이미지가 옅어졌다. 김재현과 주효상의 성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4월에는 타율이 0.205(39타수8안타)에 그치는 등 타격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비까지 흔들렸다. 4월19일부터 5월4일까지 16일간 2군에 내려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존심이 상했다. 스트레스도 심했다. 그러나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선발투수에 따른 맞춤형 포수 기용 등 무엇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팀 퍼스트’는 박동원이 넥센의 주전 포수로 돌아오게 된 배경이다. 그는 “무엇보다 타석에서 중요한 순간에 내 역할을 못 했다”며 “내가 잘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테니 그때만큼은 후회 없이 뛰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코칭스태프와 동료의 도움이 컸다”고 공을 돌렸다.
4일까지 박동원이 올 시즌 때려낸 홈런은 단 3개였다. 최고의 매력인 장타 본능이 사라진 탓에 타석에서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박동원은 “처음에는 홈런 생각이 많았는데, 타격폼 자체가 잘못됐었다. 그게 문제였다”고 강조하며 “땅볼 타구가 많다 보니 메이저리거들의 스윙을 보면서 발사각을 높이려고 했는데, 방법도 모르고 무조건 따라 하다 보니 타격감도 뚝 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우고 안타부터 잘 쳐야 한다고 생각을 바꿨다. 이제는 내 스윙을 확실히 정립하려 한다. 공수 양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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