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2승’ 배장호, 롯데 필승조의 새 동력이 되다

입력 2017-07-12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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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배장호. 스포츠동아DB

요즘 롯데 불펜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배장호(30)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뒤 줄곧 유망주로만 통했던 그가 올해는 개막전(3월31일) 이후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고 1군에서 버티고 있다.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음은 물론이다.

12일 대전 한화전은 배장호가 자신의 진가를 뽐낸 한판이었다. 4-4로 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윌린 로사리오~이성열~송광민의 한화 강타선을 3자범퇴로 돌려세우고 팀의 8-4 승리를 이끌며 6승(1패)째를 따냈다. 전날(11일) 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5승(종전 4승)을 따낸 흐름을 고스란히 이어간 것이다. 단순히 운이 아닌, 결정적인 상황에 호투를 펼치며 연 이틀 승리를 따낸 터라 그 가치를 더했다. 10일까지 3.5경기였던 8위 한화와 게임차를 5.5경기로 벌린 것도 수확이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배)장호가 시즌 초부터 팀의 마당쇠로 나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위기 상황에도 잘 막는다”며 “제구력이 향상됐다. 벤치에서 봐도 크게 왔다갔다 하지 않는다. 변화구 컨트롤도 좋다. 후반기에는 (조)정훈이와 (이)정민이, 장호를 포함해 불펜을 재편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만큼 배장호가 신뢰를 얻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날도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언제든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한화 중심타순과 정면으로 맞붙었다. 상대 타자를 피하려는 과거의 투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8회 선두타자 로사리오를 4구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이성열을 유격수 뜬공(2구), 송광민은 유격수 땅볼(1구)로 각각 요리하며 공 7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롯데 타선은 9회 상대 실책과 이대호의 2루타 등을 묶어 4득점하며 승리를 현실화했다.

배장호는 “전반기에 꽤 많은 경기에 출전했는데 힘든 줄도 모르고 던졌다”며 “좋지 않은 모습도, 좋은 모습도 보여드렸는데 경기를 하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를 느꼈다. 전반기 남은 경기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원우 감독도 “장호가 연 이틀 잘 던져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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