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 kt 이해창 “딸아이와 올스타를”

입력 2017-07-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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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해창. 스포츠동아DB

kt 이해창(30)은 2년 전만 해도 뛸 팀이 없었다. 2010년 넥센에 입단해 프로의 꿈을 이뤘지만 2014년 9월, 그를 기다린 것은 방출통보였다. 그럴 만 했다. 1군에서 뛴 11경기가 그의 커리어의 전부였다. 그러나 끝까지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신생팀 kt의 입단테스트를 받아 육성선수로 입단했고, 2015년 정식선수가 됐다. 지난해부터는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장성우 대신 본격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았다. 88경기에서 타율은 0.203에 불과했지만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장성우가 복귀했음에도 계속해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오히려 장성우보다 경기출장수가 많을 정도로 포수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베스트12는 아니지만 감독추천선수로 ‘별들의 축제’ 2017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 생애 첫 올스타다.

이해창은 “내가 과연 올스타전에 나갈 정도의 실력이 되는가에 대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고 멋쩍어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은 좋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겸손했지만 알고 보면 드림올스타 포수 부문에서 팬 투표 3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선수단 투표에서 5명 중 3위로 뽑혔다. 그도 “솔직히 꼴찌 안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팬 분들이 많이 표를 보내주셔서 감동했다. 선수단 투표에서 3위에 오른 게 가장 기쁘다”고 다시 한 번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2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이해창은 “열 살 때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내 꿈이었다”며 “시간이 갈수록 목표가 낮아지더라. 이제는 1군에서만 살아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는데, kt에 와서 경기도 많이 뛰고 올스타까지 나가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나가면 꼭 한 가지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 봄이(2)를 데리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것이다. 그는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는 게 그렇게 보기 좋아보였다”며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니까 딸을 데려가고 싶다. 함께 가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다정한 아빠의 소망을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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