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류승완 “이분법으로 관객 자극 No, 왜곡만 줄 뿐”

입력 2017-07-19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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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군함도’를 제작하며 느낀 점들을 밝혔다.

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 언론시사회에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참석했다.

영화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조한 ‘군함도’는 ‘베테랑’으로 1341만 명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과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의 만남이 더해져 2017년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군함도’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2월에 열린 유러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에서 3분짜리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하며 판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북미지역과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일본,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전 세계 113개국에 선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것이 목적 중에 하나였지만 제작의 첫 번쨰 이유는 아니다. 그 곳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벌어질 법한 이야기가 나를 자극했다. 역사를 알려야 겠다는 책무감은 만들면서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친일파를 다룬 것은 그게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에는 나쁜 일본인들만 좋은 조선인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대 배경을 다룰 때 이분법으로 접근해 관객들을 자극시키는 방식은 왜곡하기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 군함도 유네스고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을 갖고도 우리 내부를 보면 비판의 화살이 일본으로만 향할 수 없다. 우리 외무부는 뭘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제국주의를 가지고 제국의 악을 씌워서 다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과정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약해질 수 있고, 나약했던 사람들이 강해질 수 있는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어떻게 돌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나를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군함도’는 7월 26일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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