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두·엘 서울 3팀 PS 진출 놓고 ‘벼랑 끝’ 레이스

입력 2017-07-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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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 하늘 아래 둥지를 틀고 있는 세 팀이 그야말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현재 경쟁구도가 이어진다면, 세 팀 중 한 팀은 결코 웃을 수 없는 얄궂은 운명을 앞에 두고…. 5강 진출이라는 당면 과제 앞에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령탑들의 머리는 복잡하기만 하다. 왼쪽부터 넥센 장정석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 감독은 ‘서울 세 팀이 순위 표에 꼭 붙어 있다’는 말에 빙그레 웃으며 “마지막까지 치열할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의 후반기 순위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흥미롭게도 넥센과 두산, LG 등 서울을 연고로 하는 세 팀은 19일 기준으로 4~6위에 포진했다. 그야말로 박빙의 순위 싸움을 연출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 경쟁구도가 시즌 마지막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서울 세 팀 중 한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해야 하는 운명이다. 나머지 두 팀은 단판승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혼돈의 순위 싸움은 세 팀의 자존심 경쟁까지 맞물려 장 감독의 말처럼 시즌 끝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2015~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은 올 시즌 개막 전만해도 강력한 1위로 꼽혔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좌완 선발투수 차우찬을 영입한 LG도 3위권으로 분류됐다. 넥센은 감독교체가 변수였지만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100만 달러 몸값을 자랑하는 투수 션 오설리반을 영입해 5강 후보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가 막 시작된 현재, 세 팀 중 한 팀은 가을야구에서 멀어져야 하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7위 롯데도 호시탐탐 중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어 세 팀간 순위 경쟁은 더욱 뜨겁게 진행될 전망이다.



● 넥센의 승부수는 홈런 능력 있는 외인타자 영입

넥센은 6월 중순 6위까지 순위가 밀렸다. 오설리반은 일찌감치 퇴출됐고 외국인 타자 대니 돈은 1군보다 퓨처스에 머문 시간이 길었다. 시즌 초부터 이어진 마무리 김세현의 부진도 뼈아팠다. 그러나 앤디 밴 헤켄이 에이스로서 제 모습을 찾고, 김상수가 임시 마무리로 기대 이상의 기량을 보이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18일 대니 돈 교체를 발표하며 5강 진입을 위한 전력보강도 선언했다. 넥센은 홈런 능력이 있는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DB



● 완전체로 명예회복 나서는 두산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화통한 성격답게 “이제 부상선수가 다 돌아온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느껴진다. 두산은 개막과 함께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이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타격 부진까지 이어져 4월을 7위로 마감했다. 6월에는 국가대표 포수, 외야수인 양의지와 민병헌이 동시에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두산은 7월 말부터 지난해 우승전력이 모두 가동된다. 선발 투수진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궤도에 올라서면 선두권 추격도 가능하다. 서울 세 팀 중 객관적 전력이 가장 낫다.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보우덴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LG, ‘ML 11년차 로니’ 희망 될까

LG는 3루수 루이스 히메니스가 시즌 내내 기대에 못 미치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지난달 2일 NC전에서 발목부상까지 당해 전력에서 제외됐다. 결국 18일 메이저리그 11년 경력을 자랑하는 제임스 로니를 영입했다. 빅 리그에서만 1425안타와 108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는 올해가 양상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로 팀 리빌딩의 성과가 평가되는 시즌이기 때문에 후반기 로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LG트윈스의 경기 전 LG 새 외국인 선수 제임스 로니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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