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통산 196골, 서울전 결승골…‘200골 대기록’ 카운트다운

입력 2017-07-2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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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동국(가운데)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답답한 흐름이 한 순간에 깨졌다.

후반 13분 전북현대의‘특급 미드필더’이재성의 골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일순 적막에 젖었다. 고속버스 11대로 단체 관전을 온 이들을 포함한 1000여 명 원정 팬들의 승리 찬가, “오오렐∼레” 함성만 있을 뿐.

전북이 7월 23일 FC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이재성∼이동국(후반 32분)으로 이어진 후반 릴레이 포를 앞세워 2-1 승리, 3연승과 함께 14승5무4패(승점 47)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스코어처럼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홈 팀의 기세도 대단했다.

전반 25분 서울 주세종의 퇴장이 승패의 변수였다. 7월 2일 같은 장소에서 끝난 시즌 2번째 대결에서 2-1로 전북을 이긴 서울이지만 예상못한 변수를 끝내 극복할 수 없었다. “내용 대신 결과다. 이기는 경기를 한다”던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 서울이 무너졌다. 변수를 통제하는 경험의 힘이 컸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FC서울 주세종(오른쪽)이 퇴장 조치 당하자 선수들이 김성호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전북은 19일 광주FC와의 홈경기에서 1명이 퇴장당했지만 원 톱을 투 톱으로 바꾸는 과감한 공격 전개로 1-1을 3-1 승리로 바꿨지만 서울에겐 10명으로 전북을 넘길 힘이 없었다. 후반 45분 데얀이 헤딩 골(시즌 14호)로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후반 10분 단행된 교체가 결정적이었다. 브라질 날개 에델이 투입된 전북은 더욱 강해졌다. 투입 3분 만에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까지 빠져나가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떨궈 이재성의 골을 도왔다. 에델은 후반 막판 문전 침투하는 이동국에게 볼을 흘려주며 추가 골을 배달했다. 개인 통산 200골에 4골만을 남긴 이동국은 2골에 모두 직접 관여해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가 됐다. 베테랑의 힘은 확실히 팀이 어려울 때 드러났다.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FC서울과 전북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전북현대 이재성(오른쪽 17번)이 선취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서울은 4연승에 실패했다. 9승7무7패(승점 34)가 된 서울은 평창 홈경기에서 대구FC에 0-1로 패한 5위 강원FC와 같은 승점을 이룬 채 6위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상무를 3-0으로 완파, 5연승을 달린 수원삼성은 전날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19)와 홈에서 1-1로 비긴 울산현대와 승점 동률(42점)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앞서 2위로 도약했다. 조나탄(브라질)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반 25분 골에 이어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42분 쐐기 골을 박았다. 시즌 17·18호 골로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골을 추가한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14골)과 격차를 벌렸다. 4경기 연속 멀티 골(9골)은 K리그 역대 통산 1위로 가치가 크다. 과거 기록은 서울 데얀과 울산 김도훈 감독이 보유한 3경기다.


상암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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