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이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전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댈러스│신화뉴시스

브라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운데)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전서 후반 49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신화뉴시스

브라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운데)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전서 후반 49분 역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 브라질이 ‘신흥 강호’ 일본을 꺾고 2026북중미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서 열린 일본과 북중미월드컵 32강서 2-1로 이겼다. 2002년 한·일대회 우승 이후 5개 대회서 4위 1회, 8강 4회에 그친 브라질은 일본전 승리로 24년 만의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브라질은 다음달 6일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서 코트디부아르-노르웨이 경기 승자와 8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반면 일본은 이번에도 역대 최고 성적인 16강(2002·2010·2018·2022)을 넘지 못했다. ‘신흥 강호’라는 평가에 걸맞게 조별리그 F조서 네덜란드(2-2 무), 튀니지(4-0 승), 스웨덴(1-1 무)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쳐 조 2위로 32강에 올랐다. 그러나 브라질을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브라질은 일본전 초반 고전했다. 일본은 강력한 전방압박으로 브라질 골키퍼 알리송(리버풀)의 긴 패스를 유도했다. 이후 중원서 공을 탈취해 역습으로 브라질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9분 중앙 미드필더 사노 가이슈(마인츠)의 선제골 역시 역습상황서 나왔다. 그는 중원서 공을 따낸 뒤 브라질 페널티 박스 정면으로 공을 몰고 갔고, 강력한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브라질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후반들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하프타임에 중앙 미드필더 루카스 파케타(플라멩구)를 빼고 윙포워드 엔드릭(올랭피크 리옹)을 넣어 공격 숫자를 늘렸다. 전반 내내 중앙 중심의 플레이가 통하지 않자 후반부터 측면 공격과 크로스로 일본을 공략했다. 중앙 지향적으로 뛰던 윙포워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위치도 왼쪽 측면으로 더욱 벌렸다.
안첼로티 감독의 전술 변화가 통했다. 브라질은 후반 6분과 후반 8분 브루노 기마랑이스(뉴캐슬)와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헤더가 일본 수비진의 선방에 걸려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점점 골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의 크로스를 카세미루가 머리로 받아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브라질은 더욱 크로스 빈도를 높였다. 후반 20분 최전방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신 세컨볼 탈취에 능한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아스널)를 넣어 공세를 퍼부었다. 결국 마르티넬리가 해냈다. 그는 후반 50분 오른쪽 윙포워드 하양(본머스)과 기미랑이스를 거쳐 자신에게 온 볼을 골문 앞서 침착한 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외신들은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안첼로티 감독은 중원이 밀리고 있던 상황서 역으로 하프타임에 미드필더를 빼고 윙포워드를 투입했다. 공격 숫자를 늘려 일본 수비를 뒤로 밀어내는 노련함과 크로스 빈도를 높인 전략 모두 인상적이었다”고 호평을 내렸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전은 매우 까다로운 경기였다. 선수들에게 인내하면 골이 나올테니 팀 전술을 믿고 뛰자고 주문했다. 결과가 좋아 기쁘다”고 웃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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