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그녀에게”…박원이 부르는 박원의 이야기(종합)

입력 2017-07-27 10: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현장] “그녀에게”…박원이 부르는 박원의 이야기(종합)

가수 박원이 새 앨범을 들고 컴백했다. 매번 감수성 가득한 노래로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는 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원이 부르는 박원의 이야기가 베일을 벗었다.

박원은 27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남산예술원에서 b-side 앨범 ‘0M’(제로미터)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먼저 박원은 “컴백이라는 말이 아직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뚜렷하게 많은 방송활동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앨범을 냄과 동시에 모든 활동이 종료다”라며 “지난 2집은 나오기 전에 자신감도 있었고, 멋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번 앨범의 특징에 대해서는 “2.5집이라고 하거나 미니 앨범 등의 타이틀을 쓴다. 이번에는 영화로 보면 스핀오프 같은 느낌이다. 내 음악의 연장선이라는 느낌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 오해하실까봐 타이틀을 찾다보니 ‘비 사이드’(b-side)라는 타이틀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원은 “이번에도 음악 안에서 변화와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다. 들어주시는 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리실 지는 모르겠다. 노력과 비슷한 선상에 있다고 생각하셔도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번 앨범은 컴백을 위해 준비했던 곡은 아니다. 2집 작업 전, 후로 만들어진 곡이다. 근데 이상하게 넣을 수가 없어서 빼놓았던 노래 들이다. 근데 모아놓고 보니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더라. 그래서 이 노래를 묵혀둘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이번 앨범을 기획하게 됐다. 그 여자 분을 만나면서 좋았던 기억과 헤어지고 나서의 기억을 담고 있다. 이걸 보면서 아직도 이 여자 때문에 밑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가장 ‘밑’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제모 미터 에어리어’(0M area)라는 표현이 있더라. 그래서 ‘0M’로 표현하게 됐다”고 앨범 타이틀을 지은 이유에 대해 설명을 말했다.

더불어 박원은 “이 앨범을 만들면서 헤어지는 건 부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곡을 쓰는데 이 노래가 여기 저기 울려 퍼져서 그녀가 내 생각을 하기만 해도 성공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앨범의 목표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박원은 또 “듣는 분들이 내 음악을 듣고 싸우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그랬으면 한다. 내가 좀 더 많이 가지면 사랑하는 데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다보니까 그녀에게 소홀하게 되고, 그렇게 헤어지게 되더라. 이 노래 가사는 진짜 내 이야기다. 그래서 부르기가 힘들고 민망할 정도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전체적으로 가사나 제목을 영어로 했다. 부르면서 덜 힘들게 하려는 장치들이었다. 이 노래를 듣고 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확신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타이틀곡 ‘올 오브 마이 라이프’(All Of My Life)에 대해 설명했다.



여성 팬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박원, 이에 대해 박원은 “아무래도 남자이기 때문이다. 보통 또 남자 분들이 공연을 보는 것에 적극적이지 않다. 공연이나 음악, 이쪽을 멋지게 만들어주시는 게 여성 팬 분들이 많아서 그러는 것 같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공연장까지 왔으면 객석 분들이 나를 보고 ‘쟤를 가질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는 게 재미라고 생각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막남친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는 박원. 이런 부분에 대해 박원은 “정말 많은 기자분들이 계셔서, 여기서 말하면 파급력이 클 것 같다. 근데 나는 고막남친이라는 말이 너무 싫다. 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고막을 검색해봤다.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다. 좋은 이미지라는 건 알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과는 안 어울리는 칭찬이다”라며 “그리고 나에게만 쓰시는 것도 아니었다. 고막남친이 정말 많다. 그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 고막남친이라는 표현히 불쾌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 더 멋진 별명을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원은 “앨범이 나오고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나 이야기들로 기대가 내려가면서 내가 잘못했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나도 지금으로써는 만족을 하는 앨범이다.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고 지금의 기분이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지금까지 이야기를 잘 만든다는 칭찬을 많이 해주신 것 같다. 앞으로 조금 더 다른 시각으로, 대신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주제들을 찾아내서 음악을 만드는 게 내 목표다”라고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이번 앨범이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던 박원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사람의 이야기로 돈을 버는구나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보통 헤어지고 나면 그 사람을 잊기 위해 열심히 자기 일을 한다. 나도 이게 방법이다. 나도 이렇게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듯 음악으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면서 치료하자는 생각을 하고 결심을 하게 됐다. 그분이 아실지 나와 만났던 모든 분들이 나에게 연락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화를 내거나 기분을 나빠하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박원은 “공연을 지금 준비를 하고 있다. 앨범 발매 공연은 아니고 원래 방송 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 앨범과 공연으로 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오는 9월 달에 공연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원은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로 가요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으며 수줍은 고백송 ‘널 생각해’가 큰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해왔으며, 지난 2015년 11월에는 그만의 자유 로우면서도 깊은 음악적 역량을 담아낸 박원 정규 1집 ‘Like A Wonder’를 발표하며 솔로 가수로서도 성공적인 시작을 알린 바 있다.

한편 박원은 27일 오후 6시에 b-side 앨범 ‘0M’를 발매하며, 오후 8시에는 남산 예술원에서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