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오빠생각’ PD “土→月 편성 변경, 오히려 잘 된 일”

입력 2017-07-29 14: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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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오빠생각’ PD “土→月 편성 변경, 오히려 잘 된 일”

‘덕밍아웃’ 혹은 ‘덕질’이라는 말을 아는가. 어감만 봐도 딱히 바른 말 고운 말은 아니지만 이 신조어는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분야 등을 당당하게 밝히는 요즘의 세태를 반영한다.

오미경 PD가 이끄는 MBC 예능프로그램 ‘오빠생각’은 이런 세태에 힘입어 탄생했다. 팬들과 더 가까워 지고 싶어하는 연예인의 수요, 또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의 멋지고 예쁜 모습을 더 많이 간직하고 싶어하는 팬들의 수요를 정확히 읽어낸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토요일 오후에서 월요일 밤 11시대로 옮겨서 방송을 하게 됐는데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처음부터 낮보다는 밤에 방송되는게 어울렸죠. 우리가 소구해야 하는 시청층은 10~20대인데 토요일 오후에는 다들 밖에 나가 있잖아요. 저희에겐 기회죠.”

MBC는 그동안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이후 한동안 월요일 밤 11시 시간대에 예능을 배치하지 않았다. ‘토크클럽 배우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마지막으로 이 시간대는 MBC 스페셜이 차지한 자리였다. 이런 면에서 ‘오빠생각’은 한때 월요일 밤 예능의 강자였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하고 KBS2 ‘안녕하세요’, SBS ‘너는 내 운명’과도 경쟁해야 한다. 기회가 주어진 만큼 부담 역시 크다.

“동시간대 경쟁작을 보면 참 훌륭하고 잘 만든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는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났고 ‘너는 내 운명’도 화제성 면에서 점점 상승하고 있죠. 쉬운 시간대는 아닌 것 같지만 ‘오빠생각’은 그들보다 훨씬 프로그램이에요. 이 장점을 어필하면서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토크 버라이어티가 되고 싶어요.”

오 PD의 말대로 ‘오빠생각’은 콘셉트부터가 프로그램이다. PD 스스로 “우리는 덕질을 위해 탄생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에 그동안 아이콘, 트와이스, 위너, 헨리 등 아이돌 출연자들이 주를 이뤘다.

“게스트를 부를 때 (아이돌만 부른다는)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팬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기 위해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콘셉트니까 앞으로 점점 게스트의 폭도 확장해 나가야죠.”


파일럿 때부터 정규 편성이 되어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빠생각’은 두 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연에인들의 속내를 이끌어 내는 토크와 그들의 매력을 담은 영업영상이 그것이다. 이제 월요일 시간대로 옮겨 제2의 창업(?)을 해야하는 ‘오빠생각’은 어떻게 변화할까.

“그동안 호평을 받았던 편을 보면 영업영상보다는 토크를 하는 와중에 나온 장면들이 더 화제가 됐고 클립영상 조회수도 높았어요. 트와이스 편도 영업영상 만큼이나 토크를 할 때 노래를 부르거나 끝말잇기를 할 때의 모습들이 화제가 됐죠. 월요일로 옮기고 나선 토크를 하면서 나오는 모습들을 영업영상으로 사용할거에요. 게스트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들어 업로드 하고 싶은 영상을 고르게 만들려고요. 그리고 세트 역시 업그레이드 해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에요.”

이런 청사진을 그리는 가운데 ‘오빠생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유세윤이 하차하게 됐다. 탁재훈, 이상민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온 그가 중요한 시기에 물러난 것.

“편성 변경이 결정나면서 유세윤 씨가 물러나게 됐어요. 이 빈자리는 다시 채울 것이고 논의 중이기도 해요.. 그동안 같이 해오면서 조금씩 멤버들의 합이 맞아가고 있었어서 아쉬운 부분은 있죠.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다함께 다시 합을 맞춰 나가야 해요. 우리가 잘 맞아야 어느 게스트가 와도 주도적으로 끌고 갈 수 있고, 또 그 게스트에게 ‘마음껏 잘 놀고 간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줄 수 있으니까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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