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최은희(91).
3일 영화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은희는 최근 위독한 상태에 빠졌다. 그의 아들 신정균 감독은 SNS에 “어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이틀 동안 물 한 모금 못 드신다. 무섭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타계한 뒤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진 최은희는 그동안 관절염 등 지병으로 요양병원을 오가며 투병해왔다.
결국 최근 그 상태가 위중했지만 음식물도 조금씩 섭취하며 회복 중이다.
이 같은 사실을 7월31일 인터넷 언론 인터넷365를 통해 처음 알린 김두호 신영균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는 “최은희 여사가 다행스럽게도 다시 기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면서 “아들 신정균 감독 등 가족들도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은희는 1940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1947년 ‘새로운 맹서’로 스크린에 나섰다. 1950년대 이후 오랜 세월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명성을 떨친 그는 1950년 신상옥 감독을 만난 뒤 ‘성춘향’, ‘열녀문’, ‘빨간 마후라’, ‘이조잔영’ 등 걸작에서 함께 호흡했다.
하지만 1978년 남편과 함께 잇따라 납북됐다 1986년 탈출하는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겪기도 했다.
그런 그는 이제 영화계에 든든한 버팀목이자 존경 받는 선배로서 남아 있다.
스포츠동아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