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는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위한 KIA 김기태 감독의 배려였다. 경기장에 도착한 김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체력 관리 차원에서 일부러 늦게 나왔다”며 “프리배팅 훈련은 생략했다. 간단히 몸을 풀면서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홈팀 한화의 훈련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있던 배팅 케이지는 사라졌다. KIA 선수들은 간단한 펑고 훈련과 러닝으로 몸을 풀었다. 몇몇 타자들만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양 팀 선수들은 이번 3연전 내내 무더운 날씨에 어려움을 겪었다. 6일 대전지역 최고기온도 섭씨 36도에 달했다. 홈팀 한화도 3연전 내내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생략하고 경기 4시간 전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은 훈련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오기 무섭게 에어컨부터 찾았다. KIA 쇼다 코우조 타격코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아쯔이(뜨겁다)”를 연발했다. 김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에 따라 훈련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경기 시작 30여분을 앞두고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갑자기 하늘이 검게 변하더니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오후 6시4분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KIA 선수들은 7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8~9일 넥센과 홈 2연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