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와 레드벨벳, NCT, 샤이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이 ‘SM타운’의 첫 홍콩콘서트에 참여해 열띤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NCT 등 출연 열광의 도가니
홍콩관광청 주최…행정장관 참석도
‘한여름 밤의 선물!’
섭씨 32도가 넘는 홍콩의 열대야보다 케이팝의 열기가 더 뜨거웠다. 5일 오후 9시(한국시각)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SM타운 스페셜 스테이지 인 홍콩’이 열린 홍콩 콜리세움은 8000여 관객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팬들은 30도가 넘는 한낮부터 공연장 주위를 둘러쌌고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주변에는 극심한 교통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열린 공연은 7월8일 서울을 시작으로 27·28일 일본 도쿄돔 등 전 세계에서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의 월드투어 ‘SM타운 라이브’의 홍콩 공연. 다만 이번엔 홍콩관광청이 주최하는 여름 축제 가운데 하나인 EMF(Esports & Music Festival)의 일환으로 꾸며지다 보니 기존 공연에서 다소 축소된 ‘스페셜 에디션’ 개념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SM타운’ 공연이 홍콩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현지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 입장권은 예매시작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됐다. 공연장 역시 그동안 한류 관련 콘서트가 열렸던 장소가 아니라, 홍콩 가수들이 주로 공연장으로 사용하는 콜리세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공연의 크기와 시간은 단축됐지만, 무대는 기대 이상이었다. 슈퍼주니어-D&E(동해&은혁), 예성, 샤이니, 에프엑스 루나, 엑소, 레드벨벳, NCT 등이 출연해 2시간30분 동안 다채로운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각 그룹마다 유닛, 그룹 멤버 간 컬래버레이션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소속가수 가운데 가장 막내인 NCT 드림의 무대로 시작된 공연은 각 그룹의 메인보컬을 담당하며 솔로로도 활동하는 태민, 종현(이상 샤이니), 예성(슈퍼주니어) 등이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아시아에서 무섭게 세력을 키워나가는 NCT, 레드벨벳 등 ‘젊은 피’들이 초반부터 ‘달려’나갔다. 한번 달아오른 열기는 엑소의 무대가 시작되면서 최고 정점에 올랐다.
엑소는 3인조 유닛 엑소-CBX, 시우민 등이 개별 무대를 펼쳤고, 드라마 ‘도깨비’의 주제곡을 부른 찬열은 레드벨벳 웬디와 함께 삽입곡 ‘스테이 위드 미’를 불러 색다름을 안겼다.
흰색, 초록색, 살구색, 연두색 등 각 그룹을 상징하는 형형색색 야광봉과 함성이 공연장 안에 가득 찼다. 저마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그룹이 무대에 오르면 야광봉 물결이 쳤다. 중국의 한류금지령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한류 열기가 뜨거운 홍콩에서 무대가 열린 만큼 8000여 팬들이 32곡을 모두 한국어로 따라 부른 것도 인상적이었다.
이 가운데 그룹을 대표해 혼자 무대에 오른 에프엑스의 루나는 “에프엑스를 많이 기다리는 것을 잘 안다. 열심히 준비해서 멤버들과 함께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롯해 현지 정치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홍콩|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