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소리가 주는 공포…‘장산범’, 여름 극장가 집어삼킬까

입력 2017-08-08 1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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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여름 대전에 색다른 공포 영화 한 편이 찾아왔다. 부산 기장 장산 지역에서 민담으로 내려오는 괴생명체 장산범을 소재로 한 ‘장산범’이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영화. ‘장산범’의 주역 염정아 박혁권 신린아 그리고 허정 감독이 개봉을 앞두고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장산범’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2013년 여름 560만 관객의 사랑을 받은 ‘숨바꼭질’을 연출한 허정 감독. ‘숨바꼭질’이 익숙한 공간에서 오는 공포를 배가했다면 4년 만에 선보이는 ‘장산범’은 소리의 소리에 의한 소리를 위한 공포에 집중한 작품.

허정 감독은 “친숙한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친숙한 사람이 내는 소리가 아닐 때 나오는 긴장감에 주목했다. 너무 일상 속 소리 같으면 무섭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너무 무섭게 연출하면 일상적이지 않을 것 같았다. 어느 정도까지 공포의 느낌을 줘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각 사람에게 맞는 심리적인 소리를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린 여자 희연을 연기한 염정아는 “직접 들으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상상하면서 하는 거라 정신적으로 많이 부담스러웠다. 영화를 보고 나니까 현장에서 감독님이 잘 디렉션을 줬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할 때는 다른 공포 영화와 큰 차이 없이 연기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희연의 남편 민호를 열연한 박혁권은 “보통 공포 영화는 시각이 주가 되고 청각은 시각을 배가하는 요소지 않나. 우리 영화는 청각이 주가 되기 때문에 기대가 되더라”면서 “연기할 때는 시각적인 것보다 상상하기 조금 어려웠다. 때문에 감독님과 꼼꼼하게 서로 물어보고 이야기하면서 진행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감독님과 자세한 것까지 이야기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번 작품에 특히 이야기를 많이 나눈 기억이 난다”고 현장을 떠올렸다.

완성작은 어땠을까. 박혁권은 “시나리오에는 나오지 않는 소리와 영상이 어떻게 채워질지 궁금했다. 내가 생각한 것만큼, 넘치지 않게 잘 조화롭게 들어간 것 같다. 재밌게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막을 자극하는 일상 속 소리의 공포에 주목한 ‘장산범’은 8월 1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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